취임 6개월만에 괄목할 성과 낸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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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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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실적 개선 국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강세

   
 
취임 6개월을 맞은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이 취임한지도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삼성엔지니어링을 세계 일류회사로 키운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든든한 배경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던 정 사장의 지난 6개월을 돌아봤다.

정 사장 취임 이후,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우선 회사 분위기다. 직원들이 업무 외의 자기 개발에 푹 빠졌다. 직장이 꼭 도서관처럼 공부에 매진하는 직원들로 가득하다.

특히 정 사장이 세계 일류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으로 수준 높은 외국어 실력을 꼽으면서 임원이나 일반 직원 구분 할 것 없이 모두 외국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직원들의 외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외부에서 영어·스페인어 강사를 초청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 말 열린 사내 '영어 프리젠테이션' 대회에서는 정 사장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직원들의 영어 실력을 평가하고 우수직원을 시상했다.

정 사장 취임 이후, 삼성물산의 실적도 많이 개선됐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조87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00억원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0억원 가량 줄었지만 순이익은 24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실적 예상치는 더욱 훌륭하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00억원이상 오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약 35%, 11%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다.

상반기에는 특히 국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3586억원 규모의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비롯해, 서울 가재울 5구역, 경기 안양 비산2구역 등 상반기에만 5000억원 이상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앞으로도 서울 양천구 신정2-1구역, 영등포구 양평11구역 등의 재개발 공사 수주가 예정돼 있다.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1일 기준 주당 4만4750원에서 14일 종가 5만5000원으로 23% 가까이 올랐다. UAE 원전 수주가 효과가 한창이던 지난 1월21일에는 올해 최고가인 6만7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실적 개선 효과가 삼성그룹 공사에 의존한 측면이 크고 상반기 주택 분양이 서울 강남 역삼동 진달래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464가구(일반분양 24가구) 뿐이라는 점은 '옥의 티'로 꼽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지난 4월부터 경영진단이 실시되는 등 회사의 체질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대규모 해외 수주와 주택 분양 등이 예정돼 실적 개선 효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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