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외환은행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중간 배당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1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올 상반기 실적만으로 배당을 할 수 있도록 6월 말 기준 주주명부를 폐쇄하기로 의결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8년 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 혹은 중간 배당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주주 론스타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중간 배당을 하면 인수자의 부담이 줄어들어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래리 클레인 행장도 올 초 주주총회에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이며 가능하면 짧은 주기의 배당 지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론스타가 매각을 앞두고 투자금 회수를 위해 과도한 배당을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론스타는 지난 4년간 배당금으로 8559억원을 받았다. 이번에 중간 배당을 실시할 경우 배당금 규모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하면서 회수한 1조1928억원을 합치면 투자 원금(2조1548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챙기게 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4년 연속 은행권 최고 수준의 정기 배당을 실시했으며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중간 배당까지 실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론스타를 위한 은행이 아니다"며 "금융당국과 2·3대 주주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현재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6%를 웃도는 것도 자본이 충분해서가 아니라 대규모 자산 감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중간 배당을 할 여력이 있으면 영업 확대나 우량자산 인수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와 경영진이 중간 배당을 강행할 경우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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