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CJ오쇼핑이 단행한 인적분할에 대해 증권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인적분할을 발표한 1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사흘 동안 총 8.91%가 떨어져 8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 여파로 한때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다퉜으나 현재 9위로 추락했다.
지난 10일 CJ오쇼핑은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CJ오쇼핑을 존속회사로 하고 오디어홀딩스를 신설법인으로 하며, 기존 CJ오쇼핑 주주들은 55대 45의 비율로 주식 배분을 받게 된다. 오디어홀딩스는 온미디어와 MBC미디어플러스를 자회사로 두는 투자회사가 된다.
증권가에서는 미디어그룹 인적분할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긍정적인 입장은 미디어 사업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 주목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로 소액주주가 잃게 되는 기회 손실은 없는 반면, 미디어주식 처분 또는 보유 선택의 기회가 확대되었다”며 “분할 후 온미디어 인수 이후의 영업권 상각 등 손익계산서 상의 이익 훼손위험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업분할 후 존속법인의 내재가치(EV)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발행주식수 축소로 적정주가는 20만원까지 상승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4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자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적분할로 차입금 1300억 원이 감소되어 연간 이자비용 65억 가량을 절감하게 된다”며 “이에 따라 존속법인의 회계 상 이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이전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
반면 부정적인 입장은 '지배구조 리스크'를 강조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 결정은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지배구도의 변화”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분할로 당초 원치 않았던 오디어홀딩스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업분할로 투자 의사결정의 방향성 혼란이 예상되어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분할 후 부채비율 상승의 부정적 영향 등을 감안하여 시장평균으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여영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여 연구원은 “이번 분할은 자산가치의 변화가 전혀 없는 물적 분할이라는 점에서 분할 전후의 시가총액은 동일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1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일종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적분할 자체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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