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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펀드 정리된다는데...'손실'난 내 펀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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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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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소규모 펀드를 청산하자는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늘고있다. 소규모 펀드로 분류된 펀드들이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어 환매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소규모펀드는 보통 설정 원본 투자금이 50억원 미만인 펀드를 일컫는다. 자투리펀드라고도 불린다. 소규모펀드는 분산투자 효과의 한계와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펀드매니저들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아왔다.

◆운용사, 소규모펀드 자진공시 잇따라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 펀드공시 사이트(http://dis.kofia.or.kr)에 자산운용사들이 설정된지 1년이 넘었으나 설정원본이 50억원 미만인 펀드를 자진공시하기 시작했다. 유리, 유진,신한 BNP파리바,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 13일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에 따른 업계의 움직임이다. 개정안은 펀드 등록후 1년이 넘었을 때 펀드 설정원본이 50억원 미만인 경우 운용사가 임의 해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수시공시를 통해 소규모 펀드투자자들에게 가입펀드가 소규모 펀드임을 알려, 이들 펀드의 정리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철배 금투협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소규모 펀드는 운용 효율성이 떨어지고 관리비용도 많이 들어 투자자에게 유리하지 않다"며 "환매를 해 더 좋은 펀드로 갈아타는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펀드합병·전환제도로 환매 대체할 수 있어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소규모펀드라면 환매를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전체 펀드수는 9108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펀드매니저 수는 1109명이었다. 펀드매니저 한 사람당 약 8개꼴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부 중소운용사는 1인당 최대 40개가 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회사가 밀고 있는 펀드가 아니면 소규모 펀드는 소외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수익률도 부진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별 평균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00억원 미만 펀드는 최근 1년부터 2년, 3년, 5년 등 전 구간에 걸쳐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환매에 나서기란 쉽지 않다. 정부는 이런 경우를 감안해 유사 소규모펀드 간 합병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펀드를 모펀드에 편입.운용케 하는 펀드 전환 제도를 마련했다.

또, 펀드 합병에 반대하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반대수익자매수청구권' 제도를 준용, 환매를 통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펀드는 판매사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존재로, 특히 자금이 더이상 유입되지 않는데 고객이 남아있는 경우 더욱 곤혹스럽다"며 "이번 법 개정안으로 소규모펀드들이 정리된다면 업계나 투자자 양측에게 모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투협은 7월부터는 비교공시 화면을 추가로 개발해 설정원본 50억원 이하 소규모 펀드와 일반 펀드의 수익률과 투자비용을 비교 공시해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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