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네슬레는 13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식품업체다. 1866년 당시 약사였던 헨리 네슬레가 모유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미숙아를 위한 이유식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을 계기로 스위스에서 설립됐다.
1905년 앙글로스위스연유회사와의 합병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28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대표적인 인스턴트 커피 네스카페와 유제품, 초코렛 등 다양한 식제품은 물론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인 네스프레소머신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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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1년간 주가추이 (달러) |
네슬레는 '공유 가치 창조(CSVㆍCreating Shared Values)' 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가장 충실하게 실천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사회에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이념을 전제로 네슬레는 CSV 실천을 위해 어린이건강 글로벌 프로그램, 농촌지역사회개발, CSV 대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네슬레는 이런 프로그램 덕분에 포춘이 선정한 '존경받는 50대 기업'에 5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네슬레의 CSV 경영은 2008년 불황 속에서도 수익을 내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CSV 경영의 일환인 '보급형 식품(PPPㆍPopularly Positioned Products)' 제도는 지난 몇 년간 네슬레가 개발도상국 고객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큰 포장 용기에 담아 다량 판매하던 제품을 저소득층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낱개로 포장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불황으로 선진국 소비자들조차 씀씀이를 줄이면서 PPP를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 2008년 전 세계 PPP 매출은 2억1200만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대비 27% 급증했다.
폴 벌키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불황에 저렴한 식품을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낮은 가격대에 낱개 포장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PPP가 큰 호응을 얻었다"며 "네슬레의 가치경영이 적절한 '타이밍'을 맞아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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