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공공부문 수주실적 업계 8위', '베트남 해외건설 5건 수주'….
베트남에서의 잇따른 수주소식에 금호건설 본사가 있는 광화문 일대가 들썩인다. 연초부터 워크아웃으로 우울한 분위기였지만 해외에서 들려온 낭보는 임직원들에게 일에 대한 의지와 열의를 재가동시키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금의 분위기를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뿐 아니라 UAE 등 중동지역에서도 해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신규로 1600여 가구의 분양물량도 선보일 예정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발표 당시와는 달리 회사내부도 점차 안정돼 가고 있으며 계속되는 해외수주 낭보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일체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수주 1조클럽 달성' 목표
금호건설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어려운 경영상황에도 지난해 상반기 공공부문 수주 업계 최다실적과 함께 수주금액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공공부문에서만 1조 8000억원이라는 수주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금호건설의 공공부문 수주는 거침없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1·4분기 공공부문 수주 실적 집계 결과 업계 8위권의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앞으로도 공공부문에서의 꾸준한 실적을 통해 조기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공공부문과 더불어 금호건설의 조기 경영정상화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는 부문은 바로 '해외사업'이다.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랜드마크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를 준공하며 22년만에 재개한 첫 해외사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 베트남에서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KUMHO E&C'의 네임밸류를 활용해 잇따라 수주 소식을 알려오고 있다.
올 해 금호건설은 해외사업 수주목표를 8000억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잡고 있지만 의욕적으로 수주활동을 펼쳐 1조원 이상을 달성해 '해외수주 1조클럽'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또 베트남뿐 아니라 UAE에서 공항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 위상을 높혀 나가고 있어 베트남과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4월 26일 이 사업의 발주처인 베트남의 타임즈 스퀘어와 고급 주상복합 건물 프로젝트인 '타임즈 스퀘어'의 본계약체결을 완료했다. 이보다 앞선 2월말에도 낑박 도시개발 주식회사와 약 5000만 달러 규모의 고급 복합 건물 낑박 하노이 타워의 LOI(낙찰의향서)를 체결, 최종 공사금액 확정을 앞두고 있다.
또 금호건설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추진중인 스타시티 레반르엉과 노보텔 하노이 등 건축 사업 3건에 대해서도 LOI(낙찰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총 5건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건설의 연이은 베트남 수주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활로를 찾았다는 의미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하반기 1600여 가구 분양
금호건설은 경영정상화 돌입과 함께 그동안 침체됐던 주택사업 및 수주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주택사업의 재도약을 위해 차별화된 '그린 홈' 전략을 바탕으로 2018년까지 3단계로 나눠 그린 홈 주택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1단계로 올해 어울림 단지에 적용할 세부 아이템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2012년까지 2단계로 에너지절감 50% 기준을 제시, 3단계 완료시점인 2018년까지는 에너지 절감 100%를 달성해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이미 그린 홈 개발 계획에 앞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각종 에너지 절감 기술들을 주거단지에 적용해오고 있다. 청주 대농지구 어울림과 현재 공사 중인 리첸시아 중동, 한남 더 힐 등에 이미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했으며 향후 분양예정인 주거단지에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한남 더 힐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접목됐다. 전체 단지에 적용된 '소형 열병합 발전 시스템'을 비롯해 주민공동시설에 도입되는 '지열시스템', 지하주차장 공영 전기 시스템인 '태양광 발전 시스템', 일부 단지에 적용되는 '자연채광 시스템' 등이 바로 그것이다.
금호건설은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톱 건설사'로서의 위상도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한다. 올해 인천, 남양주, 구리 등 수도권에서 꾸준하게 구축해온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도권의 전략 사업장을 선점해 중점 수주 사업장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주 전략'을 시행한다.
하반기에는 성북구 돈암동과 성동구 옥수동, 구리 교문동, 부천 원종동, 인천 용현동 등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1606여 가구의 신규분양도 재개할 예정이다.
금호건설의 관계자는 "타깃 프로젝트 및 지역 등을 담당 임직원이 맨투맨식 집중 관리하면서 효율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수주전략을 추진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물 산업' 미래성장동력
금호건설은 물산업, 픙력발전, 바이오가스, 원자력발전 등을 미래의 신성장동력원으로 선정하고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미래 녹색사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물산업. 금호건설은 막여과 고도정수처리, 해수담수화사업 및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으로 이어지는 미래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호건설은 2009년 12월 국내최대 막여과정수시설인 공주 정수장(1일 3만t)의 준공으로 막여과 고도정수처리분야 국내최초 대용량 실적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2018년까지 4조원에 달하는 막여과 고도정수처리사업을집중 추진하고 있다.
해수담수화 분야에서도 속초 고효율 역삼투법 해수담수화시설의 준공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해수담수화시설은 증발법(열을 이용해 증발시키는 방법)에 의한 담수변환이었다. 반면 금호건설은 여기에서 한단계 진보한 역삼투법(삼투압원리를 반대로 이용해 물을 투과시키는 방법)기술과 막여과 공법을 적용했다.
기존 증발법의 생산수 회수율은 30~40%정도로 전력 소모량이 1t당 4~5kWh인데 반해 금호건설의 고효율 역삼투법 해수담수화 기술은 생산수 회수율을 60% 이상으로 증대시키고 전력소모량은 m3당 3kWh 이하로 낮췄다. 고압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적용해 사용된 에너지 회수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등 시설비 및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해수담수화 시설이 본격적으로 상용화 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중동 및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처리된 하수를 적절하게 재처리해 공업용수, 생활용수,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에도 활발히 참여중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는 풍력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라남도 고흥군 일원에 시간당 200MW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육상 및 해상 풍력 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고흥군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금호건설은 같은해 6월부터 정밀자원조사에 착수, 현재 사업타당성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후 각종 인·허가 작업이 완료되면 2011년 초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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