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아시아를 누비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동해 번쩍 서해 번쩍’은 최근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사진)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됐다.

그는 롯데마트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들 때문에 오전에는 국내 회의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중국·베트남 등으로 출장을 가는 바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매월 2~3 차례 잡힌 해외출장은 이제 정기적인 스케줄이 됐을 정도다.

특히 노 대표의 동선이 아시아권으로 확대되면서 해외 부지와 신규 사업을 검토하는 업무를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노 대표는 국내외 현장을 방문할 때도 사전 예고 없이 불쑥 나타나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현장 경영을 중시하기 때문에 매장 직원들도 이런 노대표의 스타일에 익숙해지게 됐다. 직원들은 우연이라도 그를 만나게 되면 향후 개선점이나 애로사항 등을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 한 단체의 포럼에 참석한 노 대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기업의 생존 열쇠는 오직 ‘변화’와 ‘고객’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아무리 사소한 변화라도 정확히 맥을 짚어 주도해야한다. 고객이 무얼 원하는지 어떤 것에 불만이 있는지 귀를 활짝 열어야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이 같은 주장은 사실 노 대표의 눈물겨운 관리혁명이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2007년 2월 롯데마트 CEO를 맡은 직후, 업계 꼴지 이미지를 깨기 위한 그의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그해 5월 노 대표는 매장에서 직접 카트를 밀며 장을 본 후 느낀 점을 사내 게시판에 신랄하게 올려 큰 화제가 됐다. 고객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분석하고 판단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계기로 장보기 게시판에는 일평균 60건 가량이 올라와 사내 소통의 주요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고객과 가장 접촉이 많은 매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품 진열 방식 변화, 쇼핑 카트 정돈 등 과감한 시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노병용 대표의 노력은 롯데마트가 현재 국내외 매장 수에서 총 181개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그는 직원과의 작은 의사소통에도 무게를 두고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1월 주요 임직원들이 모인 경영전략회의 자리에서 노 대표는 영업이익률 4% 목표를 달성하면 2010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노래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1년이 지난 올 1월 롯데마트는 목표를 이뤘고 노 대표는 주요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