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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3주만에 최고치 기록... 상승세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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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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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적으론 소폭 상승할 수 있겠으나 중장기적인 성장은 어려워"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유로화가 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반등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도 '유로 리스크'에서 한발짝 벗어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이러한 반등세를 중·장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로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0.0077달러 상승한 1.238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8일 이후 약 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상승은 전날 스페인 정부의 국채발행이 한 몫을 했다. 스페인이 나라빚을 갚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조금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은 지난 17일 35억 유로 어치의 국채를 매각했다. 대부분이 10년물 국채로 30억 유로를 발행했으며, 일부는 30년물 국채(5억 유로)로 발행했다.

이날 발행한 10년물 국채 모집에는 모두 57억 유로 가량이 몰려 경쟁률 1.89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이 집중됐다. 30년물 국채는 청약경쟁률이 2.45대 1을 기록했다.

외신들은 국채발행이 유럽연합(EU)의 지원이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단은 완화됐으나 확실히 유로화의 안정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유로화의 문제는 유로 전체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프레드릭 니브란드 HSBC 글로벌투자전략부장은 "우리는 유로존의 주변부에 있는 채무에 대해 매수한 것이 아니다"며 " 우리는 분명하게 유럽의 구조적 문제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그들의 국채를 거둬들인다면 그것은 제한적인 기간의 것만 살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유로존 주변국을 신뢰하지 않으며 앞으로 10년 동안은 애써서 번 현금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데이비드 와트는 "스페인 정부가 바랬던 만큼 스페인이 지불해야 했던 수익률이 낮지는 않았지만, 이는 그 시장이 만약 가격만 적절했다면 스페인의 채무에 비관적이지 않았으리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의 반응도 이와 비슷하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 자체는 바닥을 찍은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이다"면서도 "유로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평가 돼 있던 면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번 상승이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위험 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하락이 심한 국면에서는 벗어났다"며 "단지 중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올리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므로 계속적인 강세로 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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