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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힘' 잃어가는 채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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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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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에 찬바람이 일고 있다. 정부의 선물환 포지션 규제도 향후 채권시장을 약세로 몰아갈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어왔던 강세기조가 쉽게 꺽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채권시장은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금리인상 권고와 함께, 개장 직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상승압력과 성장률 상향조정 가능성 발언에 영향을 받아 초반 약세로 출발해 약보합세(금리상승, 선물하락)로 장을 마쳤다.

9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3틱 하락한 110.69로 거래를 마감했다. 현선물저평은 전일과 같은 37틱수준을 유지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8384계약을 순매도하며 사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채권금리가 상향(채권가격 하락)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안전자산선호심리 감소와 함께 최근 단기물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된 모습"이라며 "분기결산을 2주 앞두고 손익을 확정시키려는 수요가 점차 커져 당분간 약세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현물 채권 순매수와 선물 저평 등 영향으로 금리 상승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동철 우리선물 연구원은 "6월 금통위 이후 시장 분위기 자체가 금리 인상 쪽에 좀 더 무게가 쏠리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공격적인 매수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데다 금리인상이 단행되도 추가인상 가능성은 적어, 매도 쪽으로 적극적 베팅하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채권금리가 상승할 때 마다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다"며 "외국인들 역시 국채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지만 현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채권을 순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방향을 바꾸지 않는 이상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릴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선물환 포지션 규제도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외국환 규제에 따른 채권수급 악화는 우려만큼 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지션의 급격한 청산이 이뤄질 경우 채권시장 수급이 크게 악화될 수 있지만 정부가 제시한 유예기간 등을 고려할 때 급격한 수급악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투자자금의 유입 및 2%포인트 대에 육박하는 재정거래 기대수익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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