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최고의 거미손은 과연 누굴까'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한국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25·성남)과 나이지리아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28·하포엘 텔아비브)가 16강 티켓을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친다.
23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1승1패로 2승을 거둔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에 올라가 있지만, 나이지리아에 지면 16강 진출은 물 건너간다.
나이지리아는 2패로 조별 최하위지만 오는 23일 경기에서 한국을 이기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만 잡아준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따라서 나이지리아 역시 '사생결단'의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양 팀 '수문장'인 정성룡과 에니에아마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16강 티켓이 걸린 만큼 한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골키퍼들이 잔 실수로 점수를 내주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정성룡과 에니에아마는 전에 열린 경기에서 모두 맹활약했다.
정성룡은 베테랑 이운재(수원)를 제치고, 이번 대회 그리스와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1-4로 졌지만 정성룡은 수차례 선방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아냈다.
2002년부터 계속 나이지리아 대표로 뛴 에니에아마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에 모두 패배했지만, 에니에아마는 두 경기 연속 MVP격인 '맨오브더매치'에 뽑혔다.
지난 18일 기준 선방(saves) 부문에서 정성룡은 9개를 기록해 미국의 하워드(에버턴)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위가 바로 14개의 슈팅을 막아낸 에니에아마다.
정성룡은 "에니에아마는 훌륭한 선수"라며 그의 기량을 인정했으나 "내게 상대 골키퍼는 중요치 않다. 상대 공격수의 슈팅을 어떻게 잘 막아내느냐가 중요하다"며 16강 진출의 디딤돌을 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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