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미경 기자) 지난 18일 고속도로를 2시간여 달려 도착한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 SK에너지 기술원. 58만㎡(17만5000평)에 이르는 기술원 내부에는 다양한 나무와 화초가 빽빽히 심어져 수목원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기술원 내부 조경은 중국의 사이노펙, 사우디 아람코 등 글로벌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깔끔하면서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4개의 연구동 및 행정동, 후생동과 30여개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가 가동중인 이곳에서는 500~600여명 남짓의 연구원들이 SK에너지의 미래 에너지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 있었다.
처음 기술원이 설립되던 1995년만해도 공간은 널찍한데 건물이 비교적 적었던데 반해 현재는 오히려 공간이 모자라서 추가적인 부지 확보가 필요할 정도라는 것이 현장에서 근무하던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처럼 R&D의 심장부로 자리잡은 기술원에서는 ▲그린카 배터리 ▲청정 석탄에너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인 '그린폴(Green Pol)' 등 미래 녹색성장과 관련한 분야에 역점을 두고 '저탄소 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녹색에너지 사업 '속도'…기술 개발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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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K에너지 연구원이 생산된 전지를 테스트해보고 있다. |
우선 SK에너지가 가장 야심차게 준비해온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전기차 배터리 1호 생산라인에 들어서니 첨단기술로 무장한 100% 국산화의 자동화시스템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SK에너지의 양산설비 1호기는 모든 부분에서 사람 손이 안 닿게 해달라는 고객사들의 요구에 따라 완벽한 자동화시스템을 구현했다.
조립의 첫공정은 음극판과 양극판을 만드는 공정으로 시작한다. 전극 사이에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을 조립하면 배터리 셀이 만들어진다. 한쪽에서 조립을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포메이션(Formation) 공정을 진행한다.
불량제품을 선별하기 위한 시스템도 설치돼있다. 정상적인 제품은 녹색불이 들어오고 불량제품은 빨간불이 켜진다. 이어 배터리 별로 20여일 동안 보관 과정을 거치면 최종 불량을 선별할 수 있게 된다.
김상범 전기차배터리 생산기술 팀장은 "불량품 선별을 위해 흔들어보고 압력을 주고 떨어뜨려보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시행한다"며 "전기차 배터리의 수율(15~20%)이 휴대폰에 쓰이는 배터리 수율(95%)보다 월등히 낮지만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한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앞으로 자동차 배터리는 점점 더 고급화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며 "더 작고 가볍게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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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린폴 패키지 |
이어 SK에너지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그린 폴(Green pol)' 공정도 둘러봤다.
그린폴 플라스틱은 연소됐을 때 그을음이 남지 않고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플라스틱과는 달랐다.
그린 폴 공정 건너편에 위치한 수소 스테이션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의 쓰레기 매립 가스를 이용해 청정 연료인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시설로 화제를 모은 차세대 에너지원의 중요한 시설로 꼽힌다.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상업플랜트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SK에너지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관련 기술을 자체 확보한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 테크놀러지와 관련해서는 그린 폴(Green Pol), 청정석탄(Green Coal), 바이오 부탄올 등에 대한 연구 성과가 조만간 가시화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SK에너지의 주요 신규사업 분야는 정보전자소재, 리튬이온 배터리, 그린 테크놀러지(Green Technology) 세 분야로 나누어 추진할 예정이다. 정보전자소재 사업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편광필름(TAC, Tri-acetyl Cellulose), 연성회로원판(FCCL, 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등의 정보전자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다는 계획이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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