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될 경우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치 급등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초청 강연에서 "통화정책 운용 시 남·중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이 세계경제 성장 전망의 하방 리스크(위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균형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커졌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유럽 국가의 재정·금융위기가 세계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는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이나 세계경제의 더블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다음 달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고 8월에 0.25%포인트를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 총재는 또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서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과감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화정책 운용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력 없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이들에게 지원되던 자원을 창업 지원에 활용함으로써 경제 활력을 고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 정부의 중소기업 비상 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한은은 오는 24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총액한도대출의 축소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6조5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총액한도대출을 늘렸다.
김 총재는 "물가와 금융 안정이 이뤄지면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한은의 국제 경쟁력을 구비하기 위해 주요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에 실무인력을 파견해 교육.훈련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