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경매에 나오는 서민용 주택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팔려고 해도 지속되는 집값 하락세에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추가 자금 마련도 안돼 결국 경매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21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들어 15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나온 3억원 이하 아파트, 다가구주택 등 주거용 주택 경매물건수는 1211건으로 전체 주거용 주택 경매물건수(2026건)의 59.77%를 차지했다.
경매에 나온 주거용 주택 10건 가운데 6건은 서민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3억원 이하 주택이라는 의미다. 이는 지난달 58.92%에 비해 0.85%포인트 증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올 들어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5월 주거용 주택 경매물건의 51.23%까지 떨어졌던 서민용 주택 비중은 1월 1771건으로 55.43%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작년 하반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이후 경매로 넘어온 물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3억원 이하 경매물건수는 3월 55.67%(1806건), 4월 59.36%(2010건), 5월 58.92%(1984건)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낙찰가율도 낮아졌다. 3억원 이하 주택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6월 들어 83.27%로 같은 기간 수도권 주거용 주택 낙찰가율(78.93%)보다 4.34%포인트가 높았지만 1월 낙찰가율 88.99%에 비하면 뚝 떨어진 수치다.
아파트나 연립보다는 환금성이 떨어지는 다가구주택이 주된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 수도권의 3억원 이하 주택 가운데 37.08%를 차지하던 다가구주택 비중은 6월 들어 46.67%로 올랐다.
디지털태인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3억원 이하 주택 경매 비중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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