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인 유학생 잡기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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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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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새로운 유학목적지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가 외국인 유학생 잡기 발걸음에 한층 더 가속도가 내기 시작했다.

중국 교육부는 2020년까지 외국인 학생 50만명 유치를 골자로 하는 ‘중국유학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베이징대·칭화대와 같은 중국 내 명문 대학들도 이러한 정부의 발걸음에 맞추어 유학생이 몰려들 것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와 맞물려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우리나라 학생 수도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급증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

중국 정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금까지 유학생 숫자는 매년 20%씩 꾸준히 증가해왔다. 현재 190여개 국가 출신의 23만8000여명의 유학생이 중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31개 지역 내 620개 대학·연구기관 등 고등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학생 수는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이후로 최고 수치에 달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학생이 전체 유학생의 68.8%(16만1605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유럽(15.06%), 미국(10.73%)이 이었다. 이 밖에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유학생 수도 각각 전체 유학생의 5.22%와 1.14%를 차지했다.

나라별로는 한국이 6만4232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미국(1만8650명), 일본(1만5409명), 베트남(1만2247명) 순이었다.

유학 목적별로는 학위를 취득하러 간 경우가 전체 유학생의 39.2%(9만3450명)를 차지했다. 이 중 학사 학위취득이 7만44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석사가 1만4200여명, 박사가 4700여명이었다. 

◇ 외국인 유학생 유치전략

중국 정부도 ‘중국유학 프로젝트’를 추진해 2020년까지 유학생 5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 2월 발표한 ‘중장기 교육개혁과 발전 계획’에 따라 외국인 학생 수와 정부지원 장학생 수를 늘리고 학비 보조금 대상 범위를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교육부 부부장 하오핑(郝平)은 “고등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유학생에 적합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지방정부·기업체·고등교육기관에서 장학금 사업을 전개토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중국학·중의학·경제법규 등 일부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교육부는 올해 9월부터 중국 정부지원장학생을 대상으로 기초 프로그램도 함께 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어 공부에만 집중한 나머지 수학·과학 등 기초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고 중국 교육부는 설명했다.

글로벌 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외국인이 유학하기 편리한 환경을 조성해 더 많은 유학생을 끌어모으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베이징대·칭화대 등 명문 대학도 교육환경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50년여전 칭화대 등에 공과대학을 합병시켰던 베이징대는 지난 2005년에 공과대학을 다시 설립해 종합대학의 면모를 갖추며 도약하고 있다.

베이징대는 향후 10년간 중국 정부로부터 100억 위안(한화 1조75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받을 계획이다.

칭화대 관계자도 “최근 들어 칭화대 외국인 유학생 수가 매년 두자릿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석사학위를 취득하려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9월 기준으로 외국인 유학생 수를 대학별로 살펴보면, 베이징어언대가 44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하이푸단대(3669명), 베이징대(3354명), 대외경제무역대(2785명), 칭화대(2746명) 순이었다.

◇ 급증하는 한인유학생 수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중국 교육 수준이 향상되면서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우리나라 학생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의 ‘2006~2009년도 국외 한국인 유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한인유학생은 2006년 2만9102명, 2007년 4만2269명, 2008년 5만7504명, 2009년 6만6806명으로 매년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내 한인 유학생 수는 2006년 5만7940명에서 2009년 6만9124명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해 해외 유학생 4명 중 1명은 중국으로 향했다. 이제 중국은 미국에 이어 한국 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가 됐다. 과거 한국인 유학생의 최대 선호지역이었던 미국이 점차 중국에 밀려나고 있는 양상이다.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세계 최고 대학을 만들겠다고 투자를 많이 하면서 교육환경이 제고되었고, 여기에 우수 인재를 흡수하려는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인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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