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LG전자가 친환경 기업을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녹색성장이라는 전세계적인 흐름에 제품개발과 마인드 재정비를 통해 주도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대표적인 녹색성장 산업인 태양전지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저전력 제품 개발 및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사내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 태양전지 사업 속도 낸다
LG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태양전지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8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서 태양전지 라인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남용 부회장을 비롯해 LG전자 경영진과 노조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날 LG전자는 앞으로 3년 내에 생산능력을 1GW(기가와트)급으로 확대해 글로벌 톱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2015년까지 태양전지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해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말 경상북도 구미시 공단동에 위치한 PDP 모듈 A1라인을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생산능력 120MW급 1기 라인을 완성했다. 또 올해 말까지 120MW급 1개 라인을 추가해 총 240MW급으로 생산 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한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초 양산을 시작했으며, 국내는 물론 유럽지역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조관식 상무(솔라사업팀)는 “양산과 수출을 시작한 올해가 LG전자 태양전지 사업 원년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LG의 브랜드 신뢰성과 20여 년간 다져 온 기술력 및 공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태양전지 회사로 발돋움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태양전지는 현재 유럽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주택보급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LG전자 녹색 기술 ‘정부가 인정’
LG전자의 친환경 경영은 최근 정부로부터 녹색기술을 인증 받으면서 더 강화되고 있다. 지난 9일 LG전자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녹색기술인증’부문에서 6건이 선정돼 지난 5월 31일 3건에 이어 지금까지 총 9건을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녹색기술인증을 받은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이번 인증으로 LG전자는 제품에 대한 에너지 효율성은 물론 핵심기술의 친환경성을 공식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녹색기술에 대한 투자지원도 받게 됐다.
녹색기술인증이란 녹색산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 지식경제부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제도로 녹색기술인증을 받으면 정부로부터 금융, 투자, 세금 등에 관련해 간접적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LG전자 녹색기술은 △에어컨용 고효율 인버터 압축기 및 인체감지 센서를 통한 초절전 기술 △전자레인지 대기전력 0.9W 이하 저감 기술 △세계 최초 6모션 세탁 기술 △PDP TV용 고효율 패널기술 △고정형 터브 방식을 이용한 세탁기 대용량화 기술 △고효율 중앙공조 시스템 에어컨 기술 등 고효율 에너지 관련된 6개 기술이다. 이번 녹색기술인증 유효기간은 2년으로 이 기간이 지나면 새롭게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영하 사장(HA사업본부장)은 “에너지 고효율 기술의 우수성을 정부에서 인증 받은 것”이라며 “녹색성장은 기업에 있어서도 큰 기회”라고 말했다.
◆저전력 제품 만들고 탄소저감 노력 병행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LG전자의 노력은 저전력 제품 출시와 함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사내 아이디어의 실행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세계 최저 소비전력을 달성한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751리터(홈바 1개) 기준, 월간 소비전력을 30.4kWh까지 낮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월간 소비전력 31.8kWh 제품을 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1.4 kWh(4.4%)를 줄여 다시 한 번 최저 소비전력 기록을 갱신했다.
이처럼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4세대 초절전 리니어 컴프레서’의 맞춤제어 기술 덕분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4세대 초절전 리니어 컴프레서’는 직선운동 모터를 사용해 에너지 손실이 적고 마찰로 인한 소음이 없다.
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동일 용량 제품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최대 48kg 줄였다. 이는 매년 17그루 어린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가 있다.
이기영 HAC(Home Appliance & Air Conditioning) 마케팅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고효율 가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리니어 컴프레서와 같은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로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춰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이산화탄소 감소를 위한 노력은 제품뿐만 아니라 사내에서도 병행하고 있다. 이색 아이디어로 탄소저감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최근 LG전자 창원공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매주 2회씩 ‘추억의 도시락’을 점심식사 메뉴로 제공키로 했다. ‘추억의 도시락’은 양은 도시락 통에 밥과 소시지, 멸치볶음, 계란부침, 김치볶음 등을 담아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색 식사메뉴다.
LG전자 관계자는 “독특한 식사 메뉴 덕분에 임직원들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높은 관심으로 보이며 동참하고 있”며 “메뉴에 대한 호응도도 높아 사원 만족과 탄소 저감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추억의 도시락 제공으로 연간 약 1200kg의 탄소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전자 창원공장은 지난 해 12월 친환경 비전을 선포하고 2012년까지 온실가스 1천만 톤 감축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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