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세계최대 게임쇼인 ‘E3 2010’로 국내와 일본 게임업체 희비가 엇갈렸다.
21일 각국의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위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지난 1주일 동안 주가가 9.1% 상승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동기간 3.9% 증가했다. CJ인터넷과 예당온라인은 각각 3.1%, 1.1% 하락했다.
세계 최대 게임기 제조업체인 닌텐도는 같은 기간 14.9% 올랐다. 세가와 코나미는 각각 7.6%, 5.7% 상승했다.
‘E3 2010 게임쇼’는 지난 15~17일(현지시각) 미국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E3 조직위원회(ESA)에 따르면 올해 E3 2010에는 전 세계 90개 국가에서 약 300개 업체가 참가했고, 총 관람객은 4만5천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E3에서는 소니(SCE),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게임 메이저업체들이 모두 새로운 하드웨어를 발표하고, EA, 유비소프트, 액티비전 등 주요 개발사들이 신작들을 대거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E3 게임수출상담회’에서 약 180개의 수출 상담을 달성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수출상담회는 최근 콘솔업체가 온라인시장으로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다양한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 E3에서 열렸다.
하지만 E3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닌텐도의 신제품이었다. 닌텐도는 개막일에 열린 컨퍼런스에서 안경 없이 3D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를 처음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3DS용 주요 게임 라인업을 공개하고 컨퍼런스와 E3 현장에서 관객들이 3DS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대를 설치했다.
소니도 PS3용 모션 컨트롤러 ‘플레이스테이션 무브’(Playstation Move)의 발매일과 가격, 지원 타이틀 라인업을 공개했다. 아울러 3D 입체영상 플레이를 지원하는 타이틀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E3여파로 주가 상승률이 갈렸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 닌텐도가 수요 증가로 시장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닌텐도는 전용 안경 없이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게임기 '3DS'를 선보인 16일, 5.2% 급등했다.
후지와라 나오키 신킨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지속적인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인해 추가적인 주가 조정이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E3에서 한국 게임의 수출 상담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내용”이라며 “가장 큰 화두는 새로운 3D기반의 휴대용 게임기 등장과 WII에서 시작된 체험형 게임 타이틀의 확산”이라고 평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는 신작 흥행이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팽배할 때는 주가 상승기에 있고, 흥행에 실패하거나 실적 개선 속도가 둔화되면 주가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온라인게임의 성장세는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 판단할 수 있으며 대형 신작을 앞세운 한국 온라인게임의 성장세는 2011년에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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