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韓 수출경쟁력에는 도움, 對중국 수출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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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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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의존도 높은 韓 장기적으로 호재... ITㆍ자동차ㆍ철강 등
대(對)중국 수출 부담과 아시아 통화 동반절상 압력도 있을 것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장기적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이 현실화되면 원화도 동반 절상될 가능성이 커 수출기업과 국내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해 위안화 유연성을 확대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년여 가까이 유지해왔던 페그제(사실상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처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점치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에서 발표한 '위안화 유연성 확대'라는 표현은 애매하지만 위안화 절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정보기술(IT),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수출 관련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무역 불균형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형성됐던 글로벌 무역 불균형이 위안화 절상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소비시장 활성화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추가상승 기대감이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수출에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이 세계 교역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이지만, 대(對)중국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중립적"이라며 "대중국 수출에서 수출단가 효과를 보겠지만 가공 후 재수출 단계에서 수출단가 인하 효과가 상쇄되고, 가격효과보다 물량축소 효과가 더 클 수 있기 대문"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통화 동반 절상 압력과 전세계 물가 상승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절상 압력도 수반할 것"이라며 "전세계 물가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꺼번에 큰 폭으로 절상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절상할 것으로 보여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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