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23개월 동안 유지해 온 고정환율제를 중단할 것을 시사하면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장관은 성명을 통해 위안화 유연화 결정은 글로벌 경제회복을 촉진할 것이라며 중국의 이같은 변화를 치켜세웠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도 위안화 탄력성이 부여되면 중국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떠들썩한 세계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PBOC는 글로벌시장의 기대를 저버리며 21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개혁방침 전날인 18일과 동일한 달러당 6.8275위안으로 고시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서방 외신들이 일제히 위안화 개혁방침을 일면기사로 게재한 반면 중국관영 신화통신 홈페이지의 헤드라인은 중국 남부 물난리로 장식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는 이미 오랜 기간동안 논의됐으나 중국 현지에서는 여전히 급작스러운 발표로 여기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PBOC의 발표 전날 일부 고위관료들은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중국은 외압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항복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중국 현지신문인 글로벌타임스의 한 독자는 "걱정스러운 뉴스"라며 "중국이 왜 미국을 두려워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독자는 "중국은 미국의 요구를 순종적으로 받아드린다"고 비판했다.
그도 그럴것이 위안화 절상으로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타격을 받는다.
수출이 악화되면 제조업의 일자리가 줄어 실업이 증가하고 경제성장도 둔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경제 역시 위안화 절상을 반길 수만은 없다.
단기적으로 중국인들의 구매력 상승으로 한국수출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중국공장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가격이 인상된다는 점에서 위안화 절상은 양날의 칼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물론 기업들 역시 위안화 절상폭과 속도 등을 주시하면서 그에 따른 중단기 및 장기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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