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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이 내달 8일 고양 아람누리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서정적인 음색과 풍부한 성량, 객석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이 내달 8일 고양 아람누리를 찾아온다.
한국에서 자주 만날 수 없어 항상 아쉬움을 남겼던 그가 이번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모차르트와 푸치니, 베르디의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로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홍혜경은 조수미, 신영옥과 함께 이른바 '소프라노 빅3'로 언급된다. 이 중 가장 먼저 세계무대에 데뷔했으며, 정통 오페라 가수 커리어를 가장 확고히 지키고 있는 성악가다.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40개 이상의 역할로 200회가 넘는 공연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가 '베테랑'임을 입증해 준다.
그는 오직 메트로폴리탄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욕심 부리지 않고 자기만의 영역을 신중하게 넓혀 나갔다. 자신의 목소리 색깔을 정확히 파악하고 풍부한 성량과 서정적인 음색으로 음역에 맞는 역할만을 고집했다. 또 완벽한 발성과 음역의 역량을 최대화하는 절제력을 구사한다. '라 보엠'의 미미, '리골레토'의 질다,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등을 맡으면서 음악적 깊이가 더해졌다.
매일같이 기량 있는 성악가들이 뜨고 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프리마돈나 자리를 지켜온 성공비결을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과 한계를 모두 알고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힘들고 잘 맞지 않는 길을 무리해서 걷다보면 금방 목소리를 버릴 수 있다. 나 자신에게 맞는 목소리와 역할을 추려가며 천천히 가야 한다."
홍혜경은 남편 한석종 변호사가 암투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2008년 별안간 잠적한다. 그는 공연 때마다 늘 객석에 앉아있었던 남편의 죽음은 그에게 가장 큰 시련이었지만 "지금까지 나를 지지해왔던 남편을 생각하면 이대로 노래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시 일어섰다.
이처럼 시련을 딛고 더욱 깊어진 음색으로 무대에 돌아온 '메트의 디바'는 지난 4월 다음달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오는 2011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카르멘', '시몬 보카네그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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