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 역할을 해온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자동차 업종이 증시 상승의 주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종이 IT 대비 여전히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증시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니,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자동차 업종의 추가상승 모멘텀 가능성이 IT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7조3000억원으로 분기 중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정작 수익률은 기대치 보다 낮은 수준에서 둔화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이익전망치에 거품이 껴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IT업종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이 매출액 전망치 대비 더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IT업체들은 이전보다 많은 설비투자를 계획하거나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각종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예상이익이 다소 높게 잡혔다는 분석이다.
감민상 SK증권 연구원도 "국내 IT업종은 올해 이익 모멘텀 지속 및 고성장 기대로 하이닉스를 제외하면 고 PER로 인식, 부담이 커지고 있는 국면"이라며 "그러나 자동차 업종은 IT업종 대비 여전히 저 PER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자동차 업종 중 최선호주로 꼽혔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최고 20만원까지 상향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인센티브 대폭 축소에도 불구, 글로벌 가동률이 95%이상 유지되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신차 출시에 따른 수출 평균판매단가(ASP)와 해외공장 실적을 반영한 지분법이익을 예상하면, 20만원까지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형실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현 주가(14만5000원)는 올해 실적 PER 9.4배로 과거 3년 평균인 10.7배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수준"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동차주 선전에 힘입어 중소형 부품 전망도 주효할 것으로 점쳐졌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기에서 회수기로 진입한 현대차그룹 이익의 질적인 개선에 힘입어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해외법인 실적 개선도 본격화 될 것"이라며 "다만, 부품업체 같은 경우는 낮은 PER 종목보다 상반기 중 충분한 재평가를 받은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한일이화 등 높은 PER 업체에 대한 선별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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