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을 비롯한 아파트 전세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역전세난은 전세값이 급격히 떨어져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2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달 3째주(6월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주에 비해 0.04% 하락했다. 지난달 4째주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양시는 식사지구 입주 영향으로 매매와 함께 전세가도 내렸다. 주변 행신동, 풍동, 화정동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용인 -0.08%, 남양주 -0.0%, 안산 -0.03%, 수원 -0.03% 등도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여름방학 전에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가 늘고 있는 강남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다.
전세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 들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서울에서는 강북권 뉴타운 등이, 경기도에서는 파주, 고양 등에서 입주가 이달 대거 시작됐다. 특히 다음달에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1만1762가구에 달하는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실제로 길음동 길음뉴타운1단지 128㎡의 경우 전세가가 1000만원 하락한 2억3000만원~2억5000만원, 돈암동 현대 109㎡는 1000만원 내린 1억5000만~1억6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송파구는 2년인 계약만기를 앞두고 등장하는 매물이 늘어나 집주인들이 시세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잠실동 잠실리센츠 109㎡는 2500만원 내린 3억5000만~4억3000만원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파주교하신도시도 수요가 없어 전세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교하읍 파주상록데시앙 109㎡의 경우 500만 원 내린 1억~1억2500만 원, 대원효성 128㎡는 250만 원 하락한 1억1500만~1억3000만원 정도다.
이에 따라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역전세난'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수도권 전세값 하락은 수요가 많지 않은 외곽위주로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다만 서울은 가을 이사철 전세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어 서울 등 도심으로까지 역전세난이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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