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新 성장동력 '더텐(the ten)'을 주목하라

  • AT커니, "한국ㆍ멕시코ㆍ터키 등 10개국 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 주도할 것"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한국과 멕시코, 터키 등 이른바 '신흥 중산층' 10개국이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거머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기업 AT커니는 최근 '더텐(the ten)의 부상'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들 10개국이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대신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더텐'으로 묶인 10개국은 우리나라와 멕시코, 터키, 폴란드,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이란, 아르헨티나, 태국 등이다.

AT커니가 더텐에 주목한 것은 일단 급팽창하고 있는 경제규모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8년 더텐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5조6000억달러로 일본과 중국을 압도했다. 구매력(PPP) 기준 GDP(8조8000억달러) 역시 일본과 독일을 합한 것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더텐은 유럽연합(EU)과 미국 다음으로 큰 경제력을 자랑하고 있다.

   
 
 
'남남무역'의 활성화도 더텐의 입지를 공고히 해주고 있다. AT커니는 특히 신흥국 사이에서 이뤄지는 남남무역이 세계 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부분이라며 그 규모가 조만간 주요 7개국(G7) 간 교역규모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EU와 미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규모는 한해 전에 비해 각각 8%, 1.7% 감소했지만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20.8% 늘었다. 중국에 대한 아세안의 수출규모 역시 45% 급증했다.

더텐은 선진 소비시장의 노화에 따른 반사이익도 톡톡히 누리게 될 전망이다. G7을 비롯한 선진국은 과거 이룬 혁신의 보상을 꾸준히 즐기겠지만 경기침체의 충격으로 소비시장은 급속히 위축된 상태다.

때문에 AT커니는 선진국 소비자의 취향과 소비행태는 더 이상 '세계 기준'으로 주목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전 세계 기업들이 제품 개발과 출시를 목전에 두고 고민해야 할 대상은 결국 더텐의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AT커니는 더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양성이라고 지적했다. 멕시코의 음악, 터키의 문학, 아르헨티나의 춤, 태국의 스포츠, 폴란드의 건축, 인도네시아의 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AT커니는 경기침체 이후 형성된 새로운 세계질서는 문화적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선진국은 결코 전통적인 주특기로 무장한 더텐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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