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률 美 기대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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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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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중국 위안화 절상률이 기대에 못 미쳐 미국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해 온 것은 중국 부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위안화 절상압력을 다각적으로 높여 왔으나 증권가는 절상폭이 기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위안화 환율 형성 시스템을 한 단계 더 개혁해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하반기부터 시행해 온 각국 화폐 사이의 환율을 일정수준에 고정시키는 달러화페그제를 인민은행의 복수통화바스켓을 참고해 환율을 결정하는 관리변동환율제도를 다시 시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 3786억3000만 달러 가운데 60%에 달하는 2268억3000만 달러가 대중국 적자다. 이번 인민은행 발표가 미국 입장에서는 일견 반가울 수도 있다.

그러나 2005년 7월과 같은 급격한 평가절상과는 다를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당시 중국은 위안화 절상으로 심각한 실업 문제를 겪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이 미국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여타 이머징 마켓의 경쟁력을 높여 미국으로서는 수입선만 바꾸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국 적자가 줄어드는 만큼 멕시코와 아세안 신흥국, 중앙아시아(CIS) 국가에 대한 적자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미국은 멕시코(475억 달러), 아세안(382억 달러), CIS(152억 달러)에 대해 모두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바스켓통화를 조절해 연간 절상률을 5% 미만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당장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수출 증가가 필수적인 만큼 대규모 절상을 용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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