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ㆍ김명근 기자)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한 이동통신사와 제조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KT, SK텔레콤, 통합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말기ㆍ무선망ㆍ콘텐츠' 등 '3박자'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제조업체들도 스마트폰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통사-제조사의 연합전선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KT는 애플, 통합LG텔레콤은 LG전자와의 연합전선을 구축해 이통사-제조업체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시작된 국내 스마트폰 경쟁은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잇단 출시로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이통사, 주도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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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달 넥서스원, 내달 아이폰4를 출시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단말기 라인업을 강화하고 와이파이(Wi-Fi) 등 무선망을 확대하는 한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활성화 등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국내외 전략 스마트폰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70만명 이상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한 KT는 이달 구글의 '넥서스원'과 내달 '아이폰4' 출시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주력 모델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HTC의 'HD2'와 '디자이어',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등 10여종의 스마트폰을 확보한 상태다.
아이폰4의 대항마로 갤럭시S를 오는 25일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의 대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통합LG텔레콤도 LG전자의 옵티머스Q를 내세워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단말기와 함께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 관건인 무선망 확대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많은 무선망을 확보하고 있는 KT는 와이파이존 구축 계획을 앞당겨 오는 9월 말까지 2만7000여개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키로 했다.
현재까지 2만1000곳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한 KT는 단일사업자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이파이존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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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주력 모델로 총 10여종의 스마트폰을 쏟아낼 계획이다. |
SK텔레콤은 연내 1만여개의 와이파이존 구축을 목표로 현재 유통점과의 제휴 등을 통해 무선망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통합LG텔레콤은 연내 와이파이존 2만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인터넷전화용 무선공유기(AP)를 활용하고 와이파이존을 확대해 무선망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통사들은 애플리케이션 확보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자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T스토어'를 통해 4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수급하며 가장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스토어를 KT, 통합LG텔레콤 가입자들도 쓸 수 있도록 개방했다.
KT의 쇼앱스토어는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현재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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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LGT는 내달 사명 변경과 함께 무선 인터넷 활성화 정책을 펴고 연말까지 7∼8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
통합LG텔레콤은 내달 '오즈(OZ)스토어'를 오픈하고 안드로이드 마켓 등 타 오픈마켓과 연동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단말기 라인업 확대만으로는 힘들 것"이라며 "단말기와 함께 무선망, 콘텐츠 등 3박자가 맞을 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 차별화 전략에 '올인'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도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갤럭시S는 지금까지 등장한 국내 스마트폰 중 단연 최고의 하드웨어 스펙을 자랑한다.
특히 현존 최고의 모바일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슈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탑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갤럭시A와 S를 잇는 안드로이드폰, 웨이브 등 자체 개발 운영체제(OS) 바다폰, 옴니아 시리즈의 윈도폰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국내외 1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바다와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삼성 앱스'의 활성화를 위한 에코시스템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LG전자도 옵티머스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옵티머스Z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1버전과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은 물론, 고급스러운 무광 소재와 10밀리미터 대의 초슬림 디자인이 돋보인다.
또 1GHz의 처리속도를 지원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해 최적의 컴퓨팅 환경을 제공한다.
옵티머스Q와 마찬가지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도 사전 탑재(Pre-load)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또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손잡고 ‘얼라이’와 비즈니스맨을 위한 스마트폰 패덤도을 출시하는 등 해외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옵티머스 시리즈 이외에도 누구나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편리한 스마트폰을 개발ㆍ보급할 방침이다.
시리우스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든 팬택은 내달 시리우스 알파, 이자르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대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것이 팬택의 스마트폰 전략이다.
특히 스카이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경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시리우스 알파에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밸류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기능을 기본 탑재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스마트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피처폰 사용자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제작ㆍ공급해 시장 자체의 파이를 넓혀간다는 전략도 세웠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이같은 전략 스마트폰의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 추진한다.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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