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삼성생명, 대한생명, 동양생명 등 상장 생명보험 3사가 모두 지지부진한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생명이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보험은 전일 주주가치 증대 및 주가안정을 위해 자기회사 주식 150만주를 192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예상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9월 21일까지다. 장내 직접 매입 방식이며, 보유예상 기간은 취득 완료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상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현재 공모가 1만7000원 대비 25% 가량 빠진 1만3000원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대한생명이나 삼성생명 역시 공모가를 하회하는 것은 마찬가지.
지난 5월 12일 상장한 삼성생명은 상장 3일 만에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이후 여전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이날 2.10% 크게 올라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 8200원을 겨우 넘어섰다.
하지만 이들 두 생보사는 현재로선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취득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상장한 지 아직 두달도 안됐다"며 "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자사주 취득을 위한 어떤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동양생명의 이번 자사주 취득 약발이 얼마나 먹힐 지도 관심사다. 최근 금융권 내에서 자사주 취득을 한 사례는 대우증권이 유일하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14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단순 금액상으로 볼 때 동양생명의 자사주 취득 규모의 약 5배에 달한다. 대우증권 시가총액이 4조2031억원, 동양생명이 1조4142억원이란 걸 감안해도 1배 이상이다.
그러나 대우증권 주가는 여전히 묵묵부답. 취득 결정을 공시한 지난달 14일 2만100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2만1650원으로 고작 650원 가량 올랐다.
한편, 동양생명이 향후 자사주를 추가 취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동양생명의 자기주식취득금액한도는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2779억원 가운데 배당금 354억원을 제외한 2425억원이다.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