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매던 특급 스타들 '감 잡았어!'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초반 이름값을 하지 못하던 특급 스타들이 속속 득점과 도움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 1라운드에서 경기당 1.56골에 그친 실적을 기록하는 등 크게 활약하지 못해 초반 '재미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한 경기씩 치를 때마다 감을 잡은 스타들은 두 번째 경기부터 여지없이 맹활약을 펼치며 점차 그라운드를 후끈 달구고 있다.

우선 이번 대회 '빅3'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브라질의 카카(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나란히 두 번째 경기부터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호날두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치러진 북한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16개월 동안 이어진 'A매치 골 갈증'을 풀었다.

'하얀 펠레' 카카도 앞서 21일 새벽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2차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모처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아직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17일 한국과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터뜨린 4골에 모두 직간접으로 이바지하며 매서운 발끝을 과시했다.

브라질은 2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은 각각 2승과 1승1무로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하다.

아쉽게도 카카는 코트디부아르와 2차전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퇴장당했다. 이에 따라 G조 3차전에서 호날두와 카카의 맞대결은 무산됐지만,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는 만큼 토너먼트에서도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2차전부터 본격적으로 실력을 드러낸 스타들이 많다.

스페인의 간판 골잡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도 22일 온두라스와 2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번뜩이는 득점 감각을 뽐냈다.

또 팔꿈치 부상 탓에 1차전에서 교체 출장을 강행하고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도 본격적으로 실력을 드러냈다. 드로그바는 브라질과 2차전에서 막판 귀신같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영을 속이고 단독 기회를 만들어내며 첫 골을 신고했다.

이렇게 스타 선수들이 하나둘씩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월드컵도 점차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부상 때문에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한 네덜란드의 특급 윙어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과 이탈리아 중원의 지휘자 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 등도 3차전부터는 얼굴을 드러낼 전망이라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두 경기를 치르면서도 아직 감을 잡지 못한 스타도 있다.

잉글랜드의 간판 골잡이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표적이다. 루니는 잉글랜드가 미국, 알제리와 연속으로 무승부에 그치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뛰어다니기만 했다.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 역시 출전 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한 채 벤치에서 팀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는 신세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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