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 용사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동상 설립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서울 은평구는 22일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국 해군 윌리엄 해밀턴 쇼(William Hamilton Shaw·한국명 서위렴)대위를 추모하는 은평평화공원 개장식과 동상 제막식을 했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쇼 대위의 아들 부부와 손자를 비롯한 유가족,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강영우 전 백악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쇼 대위 동상 앞에 헌화와 분향을 했으며 이후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등이 축사를 하고 유가족이 답사를 했다.

쇼 대위는 1950년 9월22일 은평구 녹번리 전투중 매복해 있던 적의 총탄을 맞고 사망해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안장돼 있다.

일제강점기에 선교사로 활동했던 윌리엄 얼 쇼의 외아들인 쇼 대위는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한국에서 지내 한국어가 유창하고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밟던 중 6·25가 발발하자 고민 끝에 해군에 재입대했다.

그는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금 한국 국민이 전쟁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는데 이를 돕지 않고, 전쟁이 끝난 후 평화가 왔을 때 한국에 선교사로 간다는 것은 제 양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습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지하철 6호선 역촌역 근처 은평평화공원(5700㎡ 규모)에는 소나무동산, 벚꽃길, 중앙잔디광장 등이 들어서 있다. 사업비로 토지보상비와 공사비를 합쳐 511억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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