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현대차의 굴욕에...소비자는 쾌재를

(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기아차의 추격에 힘겨워 하던 현대차가 중·대형차 가격 인하라는 특단의 카드를 제시했다.

그동안 신모델을 출시할때마다 가격을 인상해온 현대차가 자발적으로 가격인하라는 ‘굴욕’을 선택을 한 것이다.

현대차의 지난 5월 내수점유율은 42.5%로 2008년 9월 40%를 기록한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현대차의 올해 내수 목표치 52%보다 무려 10% 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수입차들의 공격에 휘청거리고, 승승장구 중인 기아차 K5의 정면공격에 또 한번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가격인하라는 처방으로 회복기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후륜구동 세단 제네시스 2011년형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502만원 내렸다. 2011년형 신형 쏘나타는 사양을 고급화해 모델별로 41만~56만원 낮춘 셈이다. 신형 쏘나타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K5에 사용된 기능들을 대거 채택했다. 아우였던 K5의 급성장에 놀란 형이 그의 성장 비결을 채택한 것이다.

현대차 내부에서 고민이 큰 것은 당연지사.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신차를 내놓는 족족 기아차 판매성장을 이끌은 대신 현대차가 실적부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터 슈라이어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스카웃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정 부회장은 외환위기 이전에 각 지역본부장 및 지점장에게 제공했던 업무용 차량을 지원하고, 영업본부에 대한 대규모 승진인사도 단행하는 등 일선 영업부서의 사기진작에 힘쓰고 있다.

또 현대차가 8월초 출시 예정인 ‘아반떼(프로젝트명 MD)’ 사전계약을 21일부터, 12월 출시예정이던 ‘그랜저(프로젝트명 HG)’ 후속모델의 출시 일정을 두 달 앞당겨 10월부터 판매하는 등 현대차 내수살리기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속 타는 현대차와 달리 소비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업그레이드되는 신차 사양에 가격인하까지, 차량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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