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한국을 포함해 월드컵 16강의 면면이 속속 가려지는 가운데 각 기업들의 ‘마케팅 월드컵’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기존 획일적인 홍보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눈길 끄는 ‘매복 마케팅’= 자동차 업계에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가장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은 현대기아차다. 남아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경기 중 간판은 물론, 선수들 차량을 지원하며 노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대차가 남아공 케이프타운 도심에 설치한 초대형 부부젤라. (유투브 영상 캡쳐)
이뿐 아니다. 인터넷을 통한 ‘매복(앰부시·Ambush)’ 마케팅도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는 월드컵에 앞서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길이 35m의 초대형 ‘부부젤라’를 설치했다. 이는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며 브랜드를 전방위로 노출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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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자쿠미 애니메이션. (사진=기아차 제공) |
이 밖에도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공식 사이트, MSN 메신저 게임 등을 통한 마케팅에도 나섰다.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이번 월드컵에서 얻게 될 마케팅 효과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일월드컵(6조원), 독일월드컵(7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3000억~5000억원(업계 추산)의 홍보 비용 대비로도 20배가 넘는다.
◆아이폰 앱… 트위터 운영=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확산과 트위터 같은 새로운 소셜미디어의 등장도 마케팅 채널 다변화의 원인이다. 이같은 변화가 가속화 되며 자동차 업계도 속속 여기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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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출시 예정인 신형 아반떼 블로그·트위터 사용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
현대차는 최근 모바일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투싼ix용 앱과 월드컵 응원 앱을 선보였다. 이같은 앱은 주위 맛집 소개 등 평소 생활에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GM대우도 지난 4월 부산모터쇼에서 미디어 행사를 아이폰을 통해 생중계하며 관심을 모았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 1월 뉴 SM5 출시에 맞춰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앱과 모바일 웹을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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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게임 모습. (한불모터스 제공) |
그 밖에 인피니티는 지난달부터 아이패드용 잡지도 선보였으며, 폴크스바겐은 소셜네트워크인 트위터를 직접 운영하며 고객과 직접 소통의 장에 나선 상태다.
온라인 마케팅사 코마스인터랙티브의 정인식 대표는 “마케팅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같은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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