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銀 '골드러시' 동참…금 보유 박차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UBS가 전 세계 중앙은행 자산 관리자 등 8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2%가 25년 뒤 금이 가장 중요한 보유 자산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여전히 미국 달러화에 지지를 보냈지만 금은 유로화와 아시아 통화들을 제치고 두번째로 중요한 자산으로 부상했다.

금을 지지한 이들은 향후 6개월간 금이 주식이나 채권, 원유, 외환보다 더 큰 투자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년간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을 순매도해왔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중앙은행들이 내다 판 금의 양은 줄곧 감소했다. 귀금속 전문 컨설팅업체인 GFMS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은행들은 전년보다 82% 줄어든 41t의 금을 처분했다. 이는 최근 20년 사이 가장 적은 양이다.

FT는 유럽지역 중앙은행들이 최근 금 매도 규모를 줄이고 있는 데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금값이 12.5% 오르는 등 최근 들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데도 중앙은행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는 아직 미약한 편이다. 테렌스 킬리 UBS 중앙은행 담당 대표는 "금에 대한 투자전망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신중한 검토를 해야 하는 중앙은행들이 대량 매입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필립 클렙위크 GFMS 회장도 "중앙은행들이 20년만에 처음으로 금 매도세력에서 매수세력으로 역할을 전환했지만 금을 수백t 사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1960년대 이후 한동안 금을 대량으로 사들인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보유자산 가운데 금의 비중은 10% 가량이다. 그러나 지역 간 편차가 심해 선진국 중앙은행은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데 반해 신흥국 중앙은행의 자산 중 금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FT는 지적했다.

한편 각국 국부펀드들도 골드러시에 나서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이미 올해 초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트러스트에 대한 투자 방침을 밝혔다.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싱가포르투자청(GIC)도 금 투자처를 찾고 있는 전해졌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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