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제금융포럼] 진동수 "외환건전성 개선 추가 대책 내놓을 것"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의 선물환 거래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외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23일 "국내 금융기관의 외환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주경제 주최로 열린 '2010 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해 "국내 금융기관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처럼 외환부문에서 취약성을 노출했다"며 "올 하반기에 외환 분야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규제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약성을 개선하고 외환 분야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규제는 강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걷어내는 스마트 레귤레이션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위원장은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진 위원장은 "유럽이 시행하려는 다양한 금융 조치들의 실행 가능성 및 긴축 가능성, 정책 집행능력을 감안하면 재정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유럽 위기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세계 경제 전체적으로 볼 때 회복의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제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이같은 대내외 상황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금융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진 위원장은 하반기 금융당국이 추진해 나갈 과제로 G20 정상회의 준비,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금융 소비자 보호, 서민 금융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진 위원장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 규제 개혁 이슈가 잘 합의될 수 있도록 각국의 견해를 조율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고 말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 보호 문제가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른 만큼 연내 종합적인 방안을 담은 입법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서민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금융 비용을 줄이는 일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도 하반기 주요 정책 과제로 꼽았다.

그는 "외환 위기를 겪으며 투입된 공적 자금을 회수하고 우리금융지주 등의 금융회사를 민영화하는 데 가속도를 낼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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