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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상 스타피시 대표 |
지난 1996년, 웹의 등장 이후 10여 년을 이어온 콘텐츠와 서비스 확산으로 우리 생활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정보혁명이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놨다. 2000년대 중반, 웹2.0으로 불리우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이 등장하여 사용자 참여의 문화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이란 말로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다.
사용자의 참여가 쉬어진 인터넷은 지금까지와 또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이 빚어 낸 결과다. 모든 인터넷 사용자는 복잡한 디자인 툴을 다루거나 밤새워 소스코드와 씨름하지 않아도 자신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디바이스 그리고 스마트 텔레비전의 등장은 1990년대 말 벤처 열풍의 시작점이었던 월드와이드웹(WWW)의 도입 이상으로 급격한 변화다. 이제 세대 구분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386과 486에 의하지 않는다. 손 안의 휴대용 단말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스마트 세대’와 전화기나 PC, TV는 각각의 고유 역할이 있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고집하는 ‘폰 세대’로 나뉘어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스마트 폰으로 대변되는 최근 IT 이슈들을 보면 인류의 삶이 몇몇 글로벌 IT 기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존재한다.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구글 등이 IT관련 뉴스의 톱을 장식하는 키워드 들이다. 모두 기업의 명칭이거나 브랜드 명이다. 이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다.
또 청소년들의 롤 모델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등장했다. 빌 게이츠가 초등학생의 위인전기에 등장한지 불과 4~5년 지난 듯 하다. 애플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 총액으로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쳤다고 한다. 더 이상 이순신, 김구 등 애국열사 또는 학자가 청소년의 롤 모델이 아니다. 이제는 글로벌 IT기업의 CEO나 창업자들이 자신의 우상인 시대다.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능력과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그런 시대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모바일·스마트 시대에 필요한 개인 역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적극적 자세다. 24시간 휴대가 가능한 단말기가 보급되고 있다. 깨 있기만 하면 즉시 대화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다. 콘텐츠의 이용과 등록이 쉽고, 협업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단 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단말기는 그저 통화하는 기계에 불과할 것이다.
2010년 6월초 기준으로 스마트 폰의 국내 누적 가입자수가 22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KT경제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누적 가입자수가 490만명을 넘어서고, 오는 2012년이 되면 1700만명으로 3명 중 1명은 스마트 폰을 사용하게 된다. 성급한 이들은 올해 5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과거 웹 사용자의 전파 속도를 훨씬 능가하는 속도다.
궁금한 것, 필요한 것, 사회의 누군가의 소통이 필요하다면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2G.3G 단말기를 들고 통신망에 접속하면 된다. 상대가 사람이든 웹사이트의 정보든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휴대용 단말기는 조선시대의 ‘지필묵’과 다를 바 없다. 생김이 다를 뿐이다. 전서구(통신용 비둘기)에 의해 날아가던 편지는 0과 1로 구성된 논리와 알고리즘에 의해 기계 신호로 상대에게 즉시 전달된다. 예나 지금이나 본래의 기능을 고집하여 ‘지필묵’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또 게임과 영화를 즐기거나 또는 업무용 콘텐츠를 사용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어쨌든 휴대용 단말기는 유용한 도구임에는 틀림없다. 15년전 PCS 단말기가 등장할 때부터 지금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숨기고 있었을 뿐이다.
1990년대 말 어느 통신사의 TV광고에서는 당시 영화 ‘넘버3’의 주연배우 송강호를 등장시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한다. PCS단말기(휴대전화)를 가리키며 “이거 컴퓨터네, 컴퓨터!” 세상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주었다. 단지 변화를 수용하고 준비해온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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