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갈리아 조선소 한때 파업…'골치 아픈' 대우조선ㆍ産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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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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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대규모 부실로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매각 과정에서 걸림돌이 됐던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최근 노사가 급여 인상 등을 놓고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대규모 투자 및 지원 등을 통해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문제가 발생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금 인상 문제로 파업 발생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루마니아 현지법인 '망갈리아 조선소' 근로자들이 급여인상 및 연간 보너스 지급문제로 사측과 이견을 보여 최근 파업을 벌였다. 1000여명이 참여했던 이번 파업의 배경은 이렇다.

노조는 이달초 사측에 월 급여 87달러 인상과 연간 보너스 지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월 급여 12달러 인상만을 제시했다. 결국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노조가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사측은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근로자들의 작업 복귀를 위한 법적 절차를 곧바로 진행했다. 결국 파업 참가자들은 하루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지법상 이번 파업은 불법"이라며 "파업은 하루 만에 일단락돼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ㆍ산은 "갈 길이 먼데…"

그럼에도 이번 파업은 망갈리아 조선소 정상화가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신규 수주 가뭄과 후판 공급 차질 등으로 지난 2008년 2000억대의 적자를 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현지 임직원들의 월급이 한때 체불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당시 1200억원 투입하며 급한 불을 끈 경험이 있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지난해에도 1330억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이 노조의 요구에 따라 임금을 인상할 수 없는 이유이다. 임금 인상은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망갈리아 조선소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사실 망갈리아 조선소는 대우조선 매각 얘기가 나올 때마다 '뜨거운 감자'였다. 인수 후보들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망갈리아 조선소의 부실 문제로 매각 대금에 큰 시각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망갈리아 조선소 정상화가 반드시 필한 이유다.

대우조선도 망갈리아 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이달초 운영자금 목적으로 1000억원을 긴급투입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이어 두 번째 대규모 투자로 총 2200억원 가량을 투자한 셈이다. 또한 추가 지원과 자본금 확충을 위한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산업은행 역시 아쉽기는 매한가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망갈리아 조선소는 대우조선 매각시 인수 후보들과 산업은행 사이에 가장 큰 논란거리였다"며 "망갈리아 조선소가 정상화되면 산업은행은 가격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 후보들과 협상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산업은행. 매각시 자신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는 대우조선. 이들에게 이번 파업은 새로운 숙제를 안겨줬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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