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SK그룹이 '자원부국'의 꿈을 안고 글로벌 자원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들은 원유와 천연가스, 철광석, 구리, 니켈, 고무 등의 자원에서 캐시카우를 찾아내는 한편 자원전쟁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자원안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K에너지는 원유 정제회사에서 자원개발 회사로 탈바꿈에 성공했고, SK네트웍스와 SK가스 등도 자원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1983년부터 시작된 자원개발 투자를 통해 현재는 영국, 브라질, 리비아, 페루 등 13개국 33개 광구에서 5억2000만 배럴의 지분 원유 보유량을 확보했다. 5억2000만 배럴은 우리나라 전체가 7~8개월간 쓸 수 있는 원유 보유량이다.
아울러 SK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광구 탐사 확대 등을 통해 지분 원유 보유량과 천연가스 보유량을 10억 배럴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3년 간의 수익만 봐도 SK에너지의 자원개발은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SK에너지는 지난 2007년 자원개발에서만 3232억원의 매출과 17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08년(매출 5253억원, 영업이익 2944억원) 2009년(매출 6358억원, 영업이익 3351억원)까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을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2010년 1분기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1689억원, 영업이익은 82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석유개발사업의 1·4분기 하루평균 생산량은 4만4000배럴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원유로 환산한 것이다. 지난해 일평균 4만배럴보다 10% 늘어난 규모다. SK에너지와 SK가스는 전세계 19개국에서 34개의 광구와 4개의 LNG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원유가 생산되는 곳은 이집트 등 총 10곳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예멘 LNG 생산이 본격화되고 페루 LNG 생산까지 시작되면 올 연말기준으로 하루에 7만 배럴 이상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자동차 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철광석을 확보했다. 지난 1월 캐나다 철광석업체인 'CLM'사와 10년 동안 매년 100만t씩 총 1000만t의 철광석을 구매하는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단순히 철광석만 확보하는 것에서 벗어나 국내와 중국 철강회사에 직접 확보된 철광석의 절반 가량을 공급하고, 이들 업체가 생산한 제품의 유통사업도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물량은 중국의 철광석 물류 중심지에서 인도산 저품위 철광석과 블렌딩해 가치를 높인 후 중국 제철소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CLM과의 철광석 계약으로 연간 5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중국시장에서 입지도 더욱 공고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국내 LPG의 안정적 공급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SK가스도 지난 2006년부터 해외 석유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SK가스는 지난 2006년부터 가스공사 등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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