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시리즈 저자로 유명한 쑹훙빙(宋鴻兵) 중국 환구재경연구원장은 미국이 내후년부터 재정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쑹 원장은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주경제 주최 '세계미래포럼' 강연에서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중부 유럽을 거쳐 일본 등으로 도미노처럼 확산할 것"이라며 내년 1~2분기 유럽에서 비롯된 새로운 경제 침체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2~2014년이 되면 미국에서도 유럽과 같은 재정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쑹 원장은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 부채 비중이 375%로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당장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9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2012년이 되면 미국은 `넘기 어려운 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융시장에서 9조 달러를 조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결국 다시 달러화를 대량으로 찍어낼 수밖에 없고, 달러화 가치는 '전략적으로' 평가 절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위기를 피하려면 구제 금융 방안을 더 건전한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며 기존 부채를 우량 채무로 전환하는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한 국가의 통화(달러화)를 세계 경제의 기축통화로 삼는 화폐 공급 체계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문제의 핵심은 `거품'이 아니라 6천500만 가구에 이르는 비어 있는 집"이라며 "그만큼 자원이 낭비된 셈이고, 중국 정부도 주택담보대출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관심을 기울이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 평가 절상에 대한 질문에는 "인민은행이 최근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미국의 (절상) 압력에 따른 정치적 양보"라며 "위안화는 장기적으로 절상될 가능성이 크지만 절상률이 5%를 넘지 않으면 중국과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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