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우루과이 넘고 '8강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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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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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우루과이를 꺾어 20년 전 패배를 대신 설욕하겠다'

드디어 운명의 순간이 다가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토프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A조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16강 대결을 펼친다.

8강 길목에서 맞붙는 우루과이는 원년 1930년 대회와 1950년 브라질 대회를 제해했던 남미의 강호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우루과이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8년만에 본선 무대에 나선 만큼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또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해 그 이상의 성적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도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56년만에 처음으로 원정 16강 꿈을 이뤄 내친김에 8강, 4강까지 올라가겠다는 각오라 이번 경기는 불꽃튀는 명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55) 감독도 2002년 월드컵 때 달성한 8강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허 감독은 "16강부터는 단판 승부기 때문에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더 큰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져 3전 전패로 쓸쓸하게 귀국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당시 한국 대표팀 트레이너로 있던 허 감독은 이제 20년만에 우루과이 사령탑인 오스카르 타바레스(63)감독과 '리턴매치'를 하게 됐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4전 전승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6위로 한국보다 31계단이 높다.

우루과이의 골문을 열 해결사는 간판 골잡이 박주영(AS모나코)이다.

무엇보다 박주영은 앞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통쾌한 프리킥을 넣어 자신감에 차 있다.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서는 건 물론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과 4-4-2 전형의 투톱 파트로 우루과이를 제압한다.

좌우 날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중앙 미드필더는 김정우(광주 상무)와 기성용(셀틱)이 맡는다. 포백 수비라인의 주축인 중앙수비는 조용형(제주)과 이정수(가시마)가 맡는다. 왼쪽 풀백은 이영표(알 힐랄)가 낙점을 받았다.

다만 오른쪽 풀백은 허 감독이 현재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오범석(울산)을 놓고 고민중이다. 골키퍼 장갑은 '수문장' 정성룡이 낀다.

한국에 맞서는 우루과이는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가 공격진을 이룬다.

또 디에고 루가노(페네르바흐체)와 디에고 고딘(비야 레알)을 주축으로 하는 포백 시스템은 한국 공격수들이 득점을 위해 허물어야 할 장애물이다. 우루과이 골문은 페르난도 무슬레라(라치오)가 지킨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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