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2020년까지 매출 40조원대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앞으로 10년 내 개인고객(B2C) 부문에서 20조원, 산업생산성증대(IPE) 등 기업고객(B2B) 부문에서 20조원 등 총 40조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기존 개인고객 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 앞으로 매출 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업고객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조원 매출을 달성한 SK텔레콤이 그동안 B2C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왔다면 앞으로 B2B 부문을 강화해 성장 정체에서 탈출하고 10년 후 40조원 매출 시대를 열겠다는 게 정 사장의 경영 전략이다.
◆IPE로 성장 정체 탈출
정 사장은 10년 후 매출 40조원 회사를 만들기 위해 세상을 극복해 새 길을 개척한다는 뜻의 ‘극세척도(克世拓道)’를 경영모토로 삼고 있다.
KT와 통합LG텔레콤 등 경쟁사가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면서 국내 통신시장이 완전경쟁시대로 돌입한 만큼 도전정신으로 무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마켓 리더십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이 SK텔레콤 수장으로 취임한 지난해 초 통신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뤄왔던 통신 시장은 한정된 소비층으로 인해 빠르게 레드오션으로 변질됐다.
사업자들도 한정된 시장 파이를 놓고 출혈 경쟁을 벌이기에 급급했다.
정 사장이 이처럼 정체된 통신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꺼내든 히든 카드는 IPE였다.
그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적 B2C 모델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고객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통신 시장의 성장정체가 개인고객 의존 구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법인, 산업, 공공부문을 상대로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해법으로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정사장의 IPE 전략은 B2B, 공공고객 비즈니스(B2G) 사업을 전개해 매출을 극대화 시킨다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단순히 금융, 유통 등 타 산업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산업의 플레이어들이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일종의 윈-윈 개념이다.
통신 기술을 활용해 신경계 역할을 함으로써 타 산업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근력을 증대시켜 궁극적으로 파트너들의 생산성 증대를 이룬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전담조직인 기업사업단을 지난해 6월 신설했다.
또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자동차), 주택ㆍ건설, 중소기업(SME) 분야를 8대 핵심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 모델 발굴에 적극 나섰다.
파트너십도 더욱 견고히 했다.
SK텔레콤의 노력만으로는 IPE 사업의 성공을 기약할 수 없고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지론에서다.
비즈니스 파트너 및 중소기업, 벤처기업과의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생혁신센터(OIC)를 구축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소통으로 신성장동력 발굴
![]() |
||
정만원 사장은 조직원들간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T두드림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정 사장이 소통 경영을 위해 조직원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
정 사장이 취임 후 강조한 또 하나의 경영 키워드는 조직원 간 신뢰와 소통이다.
그는 "조직 내에서는 물론 한국과 세계 경제 내에서의 소통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더는 … 했으나, 무엇을 잘한다'의 방식으로 장점을 부각시키고 부족한 단점을 채워 줘야 한다"며 "권한은 내려주되 책임은 리더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 자신도 회의, 면담, 현장방문, 사내방송 및 사보, 인트라넷 등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임직원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원ㆍ팀장 워크샵을 진행해 해외 지사에 있는 임직원들도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고 상반기에는 현장경영활동(MBWA)을 통해 각 지역에 있는 직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최고경영자와(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소통한마당 게시판도 운영하고 있다.
정사장은 이곳을 통해 전사회의 시 논의됐던 경영방침 및 자신의 경영 철학을 꾸밈없이 이야기 한다.
그는 소통한마당 게시판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할 만큼 이 제도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자유로운 의사 소통은 때때로 사업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사업 아이템을 제안하면 별도의 보고체계 없이 CEO가 직접 평가하고 채택될 경우 해외 구성원에게 프로젝트 매니저 자격을 주고 사업지원 비용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 및 비용을 지원하는 T두드림 제도를 도입했다.
T두드림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성장문화 구축 및 신성장 비즈니스 발굴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프로그램이다. 사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diony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정 사장 프로필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21회 행정고시 합격
△통상산업부 통상정책국 구주통상과장
△SK그룹 SOC 추진본부 이사
△SK복합네트워크담당 상무
△SK텔레콤 무선인터넷 사업부문장
△SK텔레콤 인터넷 사업부문장
△SK글로벌 정상화 추진 본부장
△SK네트웍스 대표이사
△SK텔레콤 대표이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