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 韓日 양국 ‘동반 고전’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연초이후 한국과 일본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보다 높게 공모가가 책정된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은 공모를 통해 상장한 40개 종목 중 22개 종목이 공모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본도 같은 상황이다. 도쿄거래소에서 올해 상장한 12개 기업 모두 시초가 이하의 주가를 기록 중이다.

새내기주는 기업공개(IPO) 직전에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상장 초기 반짝 상승한 후 곤두박질치는 주가흐름을 나타냈다.  공모 직후 주식을 팔지 않고 오래 들고 있었으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컸다는 얘기다.

PAPYLESS는 지난 23일 도쿄 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 2700엔 보다 130%가 오른 6140엔을 기록했다. 이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며 6080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상장한 Densan과 Total Medical도 시초가보다 각각 11%, 6%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반기 최대 대어로 화제를 모았던 삼성생명은 상장 한 달이 조금 지난 현재 지극히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공모가보다 낮은 10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한때 유가증권시장 4위까지 갔던 시가총액도, 현재 9위로 내려앉았다. 대한생명 역시 공모가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교량포장 전문업체인 승화엘엠씨 역시 611.88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거쳤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반에 불과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시장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점 외에도 지나치게 높은 기대 때문에 공모가가 높지 않았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넘쳐나는 시중 자금이 공모 단계에 몰리면서 희망 공모가 보다 높게 공모가가 책정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연구원은 “현재 증시에서 IPO시장은 가치 있는 트렌드지만 수익 창출은 어렵다.”고 말했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상장 첫날 샀지만 차익실현 후 다른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주식들이 주가가 높은 가격에서 결정됨에 따라 적정 수준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좋지 않았던 작년 말에는 공모가가 낮게 형성돼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공모가를 제대로 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신규 상장 종목들에 투자할 때는 초기에 들어가기 보다 어느 정도 거래가 이뤄져 시장에서 평가가 내려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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