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전망대]미 증시 지표는 좋지만..."조정 온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미국 증시는 이번주에도 강한 반등세를 보이기는 힘들 전망이다. 실업률과 구매자관리지수 등 경제지표들은 나쁘지 않겠지만, 유럽 재정위기 여진이 다시 시장을 괴롭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증시는 5월 신규주택판매가 사상최저치로 급락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전망하향 조정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또, 막판 절충 중인 미국 금융제안안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될 실업률과 6월 ISM 제조업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제지표들이 예상치에 부합하더라도 7월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 부담이 하락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주 다우존스산업지수, S&P500, 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 이상 하락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주택경기지표가 예상을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매업체 실적 전망까지 실망스럽게 나와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 등이 폭락하기도 했다.

◆ 경제지표…"실업률, 6월 ISM 제조업지수 나쁘지 않다"

   
 
<자료: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 가운데 7월 1일과 2일 발표될 ISM 제조업지수와 실업률이 미국 증시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6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에 못미쳤기 때문에 실업률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6월 미국 실업률 예상치는 약 9.8%로 이전 발표보다 약 0.1% 가량 악화될 전망이다.

서대일 대우증권 글로벌 경제파트 선임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예상은 정부 고용 축소로 감소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며 "그러나 민간 고용 증가세는 전월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내용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관찰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 미국 제조업 및 고용 회복세가 견조하게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택경기가 위축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부진시 일시적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미국 6월 ISM 제조업지수 예상치는 59.0.

서대일 연구원은 "6월 미국 지표가 다소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미국의 지역별 제조업 체감경기가 둔화되는 신호를 나타냈다"며 "소폭 둔화된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제조업 주도 경기 확장이 지속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문제는 유럽 국채만기, 금융개혁법안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표보다 더욱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유럽 국채만기에 따른 대응책이라고 전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증시가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7월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 부담이 하락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그리스 발 위기는 이미 점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그리스보다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변수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 중인 G-20 회의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경제지표보다는 유럽 국가들의 채권 회수가 더 큰 관건이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다음주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을 것이고 나쁘다 하더라도 앞서 예상된 것"이라며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하락한 이유도 사실 그리스 발 위기에 따른 불안감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금융개혁법안을 악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지표나 유럽 영향보단 월가에 불리하게 돌아가게 될 금융개혁법안이 가장 큰 변수"라며 "실제 이 탓에 월가은행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하는 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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