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최근 국내 섬유산업은 그야말로 변화의 격동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핵심 기간산업으로 명맥을 이어온 섬유산업은 생산·고용·업체 수 비중이 큰 국내 최대 고용 사업으로 각광받아왔다.
우리나라의 경제개발계획이 본격화되던 60년대부터 한국의 섬유산업은 수출산업으로 급성장하는 등 효자산업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그러나 70년대 말부터 선진국이 개도국에 대한 섬유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후발국은 섬유산업 육성에 나서는 등 국내 섬유업계는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다. 이때부터 수출율은 줄어들고 정체기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IMF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섬유업계는 뼈아픈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때 많은 중소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이 이뤄지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도 섬유업계는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만해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부심책은 없어보였다. 국내 수출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해외시장을 호령했던 패기와 도전의식도 함께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섬유산업이 다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지원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고 섬유업체들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성장동력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이제 막 첫단계에 진입한 상태지만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섬유 분야에서는 나름 선전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고부가가치 융·복합형 신섬유기술 등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업계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여전히 원천기술이 미미한 수준이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도 25%에 불과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
한 때 총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80년대에 단일 업종으로는 유일하게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국내 최고의 산업으로 불렸던 섬유산업이 다시금 비상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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