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30대 드림카’ 폴크스바겐 골프

  • 높은 연비·독특한 디자인 인상적

   
 
 골프 2.0 TDI. (사진=폴크스바겐코리아)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사진>는 20~30대이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 중 하나다. 올 들어서도 20~30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로 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지난 주말 직접 운전대를 잡아봤다.

◆서울~부산 왕복 950㎞도 거뜬= 이 차량의 최대 장점은 연비다. 디젤이긴 하지만 연비가 ℓ당 17.9㎞다. 아직은 비싸게 느껴지는 하이브리드카와 경차를 제외하면 넘버2다. 참고로 넘버1은 푸조 308 MCP(ℓ당 19.5㎞).

연비가 ℓ당 10㎞ 전후인 동급(2000㏄)급 중형 세단을 타던 사람이 이 차량을 탈 경우 연료눈금이 너무 더뎌 의아함을 느낄 것이다. 실제 서울~부산 왕복 구간을 포함 총 950㎞ 시승 동안 단 한차례의 주유도 필요 없었다.

강남~광화문을 출퇴근(약 20㎞) 할 경우 도심서 연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도 출근일 기준 40일, 약 두 달 가량은 주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심(女心) 사로잡는 굿 디자인= 골프가 고급차는 아니다. 같은 가격대의 세단 같은 중후함도 없다. 하지만 ‘해치백의 정석’이 되 버린 유선과 직선의 조화는 이상적으로 느껴진다.

실제 많은 젊은 여성 운전자가 가장 선호하는 모델로 골프 TDI를 꼽는데는 이같은 디자인이 한 몫을 하고 있다. 트렁크 손잡이가 엠블렘 그 자체라는 발상은 귀엽기까지 하다.

여성 운전자는 남성보다 안전에 더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 이 차량은 무릎을 포함해 총 7개의 에어백을 달았다. 차량 강성은 이전 모델부터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으니 두말할 필요 없다.

후방주차 시 핸들 각도를 자동으로 맞춰 주는 ‘파크 어시스트’도 매력적이다. 단 10~20㎝의 폭을 넘나드는 한국의 시내 주차에서는 무용지물일 때가 더 많다.

   
 
 골프 TDI 운전석 모습. (사진=폴크스바겐코리아)
◆3390만원 수입차, 성능이 아쉽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수입차 치고는 저가지만 평범한 수준의 인테리어와 성능은 ‘그래도 수입차인데…’란 아쉬움을 남긴다. 좌석 높낮이 조정도 수동이고 시트도 가죽이 아닌 일반형이다.

최대 성능은 140마력에 토크 32.6㎏.m. 고속 주행에도 차체가 안정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9.5초다. 국내 동급 모델(기아 K5는 11.9초)에 비해선 좋지만, 같은 가격대 차량에는 못 미치는 게 아쉽다.

더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올 초 출시한 ‘골프 GTD’ 모델을 권한다. 170마력에 토크 35.7㎏·m로 성능이 껑충 뛰었다. 그럼에도 연비는 ℓ당 17.9㎞. TDI와 0.1㎞ 차이밖에 없다. 다만 가격도 800만원 비싸다(41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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