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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구조조정] 워크아웃에서 퇴출까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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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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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건설사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16개 회사는 대부분 주택 위주로 사업을 벌여온 회사들이다.

무리하게 벌여놓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이어지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구조조정 대상에는 16개 건설사 중 50위권 이내 대형 업체가 5곳, 상장을 한 회사중 D등급까지 나왔다. 대부분 높은 미분양률, 저조한 입주률에 발목이 잡혔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된 곳 중 규모가 큰 곳은 벽산건설로 시공능력평가 26위의 건설사다. 부산지역 미분양으로 유동성이 악화됐고, 557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이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

역시 C등급인 남광토건과 신동아건설의 PF 반영 부채비율은 각각 800%와 9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의 경우 김포 신곡동에 추진하고 있는 3천800가구의 도시개발사업이 치명타가 됐다. 이번에 함께 C등급을 받은 청구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신곡동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7400억원의 PF를 일으켰으나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이 지연되면서 이자 부담만 쌓이고 있다.

남광토건은 시공능력평가 38위 건설사로 도로 등 토목공사에 강점을 갖고 있으나 주택사업과 관련한 1조5천억원에 달하는 PF가 발목을 잡았다.

개성공단에 철골공장을 설립하고 대북사업을 추진했으며 앙골라 등지에서 해외사업도 진행해왔으나 사업이 고전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가중시켰다.

신동아건설(31위)은 그동안 미분양으로 고전하던 고양 덕이지구 신동아파밀리에의 분양률은 90%를 넘겼으나 김포 신곡동 도시개발사업과 잠실 재향군인회터에 짓는 오피스 사업 등에 자금이 물리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입주 단지가 없어 분양대금이 들어올 곳이 없고 공공공사 수주가 부진한 것도 자금난의 원인으로 꼽힌다.

'베라체'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해온 한일건설(39위)은 최근들어 주택부문 비율을 20% 이내로 축소했지만 여전히 중학3구역, 구갈역세권 개발, 진주 평거4-3블록 등 1조원이 넘는 PF가 발목을 잡았다.

D등급 판정을 받아 법정관리를 밝을 것으로 보이는 시공능력평가 69위인 성지건설은 올해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1969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형제의 난'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2008년 2월 인수했지만, 박 전 회장이 지난해 11월 세상을 등졌다. 현재는 장남인 박경원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성지건설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민간투자사업(BTL)에 주력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규 수주가 신통치 않았다.

이 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된 것은 서울 여의도 '파크센터' 오피스텔의 미분양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825억원의 영업손실과 11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469%에 달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다음은 C, D 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건설사>

▲C등급(9곳)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청구, 한라주택, 제일건설, 성우종합건설 

▲D등급(7곳) 금광건업, 금광기업, 남진건설, 진성건설, 풍성건설, 대선건설, 성지건설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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