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사교육비 지출, 8년 새 갑절 이상"


해가 갈수록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사교육에 지출하는 비용이 8년 새 갑절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취업포털사이트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대학 2∼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이 이른바 '취업 과외'에 쓴 돈은 매년 꾸준히 늘었다.

2003년 평균 127만원으로 집계됐던 취업 사교육비는 매년 조사 때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252만원에 달했다.

대학생 8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조사에서는 대학생들이 취업 과외비로 연평균 265만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8년 사이 취업 사교육비가 배(倍)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취업 과외를 받고 있다는 대학생들의 비율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조사대상자 중 취업 과외를 받는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2003년에 53.0%에서 2009년 61.9%까지 치솟았고 올해에도 61.5%에 달했다.

취업 사교육은 주로 이력서에 쓰는 자격 요건인 '스펙(Specification)'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

해마다 비율의 차이가 다소 있으나 대체로 대학생들은 영어 실력 향상이나 전공분야 자격증 시험 준비, 컴퓨터 관련 교육 등에 돈을 썼다.

대학생들은 취업 과외에 필요한 돈을 스스로 벌면서 부모님의 도움을 일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6.9%가 취업 과외비를 '스스로 번 돈과 부모님의 보조금'으로 충당한다고 답했다.

한편 '스스로 번 돈으로 모두 충당(23.6%)'한다는 응답자보다 '모두 부모님께 받는다(29.5%)'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채용업계 관계자는 "스펙보다 인성과 취업의지 등을 높이 평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도 대학생들의 취업 사교육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며 "취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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