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중국은 지난 26일 주요 20개국(G20)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 국가발전화개혁위원회 마신(馬欣) 외사 사장(外事司長·국장급)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환율에 변동이 있다면 그건 중국 내부 경제 움직임에 달려있는 것이지 개별국가나 국제기구의 압력에 떠밀린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 사장은 기자들에게 “위안화 환율은 경제적인 문제이자 화폐의 가격에 관한 문제”라면서 “가격은 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국가 내부의 경제움직임에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중국은 경제성장모델을 전환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결국 수출주도형 경제성장방식에서 탈피해 서비스업 발전, 내수확대, 국민소득 증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국가주석이 이날 개별회담을 하기 직전 나온 것이다 따라서 G20에서 예견되는 위안화 절상 요구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주 '1달러당 6.83위안'으로 묶어온 고정환율제(페그제)를 관리변동환율제로 바꾸기로 하는 등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방침을 발표하면서도 일회성 절상 등 위안화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배제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 통상국은 현재 위안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인위적으로 최고 40%까지 저평가돼 무역불균형이 심화시키고 있다며 대폭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 의원들은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무역제재를 가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하지만 중국 상무부의 위젠화(兪建華) 대외경제무역 사장은 선진국들이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즉, 무역 문제는 통상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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