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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월드컵과 치킨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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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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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이번 남아공 월드컵 때 최고의 특수를 누린 먹을거리는 단연 ‘치킨’이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그리스전이 있었던 12일 서울 지역 치킨 가맹점의 매출은 평소보다 76% 증가했다. 17일 나이지리아전에는 125% 늘었다.

이달 들어 지난 20일간 수입된 닭고기 양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했다.

치킨 다음으로 많이 팔린 먹을거리는 족발과 보쌈, 피자가 뒤를 이었다.

다른 먹을거리를 뒤로 하고 치킨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한 치킨전문점 관계자는 한국팀의 경기가 주로 저녁 시간대에 분포된 점과 한 달이나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시원한 맥주를 생각나게 했고 이에 걸 맞는 먹을거리로 치킨이 선택됐다고 분석했다.

즉 맥주 때문에 치킨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로 치킨, 오징어와 땅콩, 마른안주, 과일을 꼽는다. 그중 배달이 가능하고 저녁 시간 식사대용이 가능한 안주가 바로 치킨인 것이다.

게다가 치킨을 먹을 때 쌈을 싸먹거나 하는 등의 번잡한 과정이 없어 경기 시청시 큰 방해를 받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이렇게 치킨이 큰 인기를 끌자 월드컵 경기 동안에는 치킨을 둘러싼 에피소드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치킨을 주문할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메뉴가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다. 하지만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주문이 밀려 양념 한 마리 혹은 후라이드 한 마리로 통일해야만 했다.

또 경기 시간대에 치킨을 받으려면 적어도 3~4시간 전에 주문해야만 했다. 그래도 그 시간에 맞게 배달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운이 나쁘면 주문이 자동으로 취소돼 다른 먹을거리로 대체해야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누리려는 치킨전문점의 과도한 마케팅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문을 한 적이 없는 일부 치킨전문점의 가맹 매장이 문자 광고를 휴대폰으로 일괄 발송한 것이다. 특히 브랜드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내용의 문자가 발송돼 전문 마케팅 업체가 개인정보를 활용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기도 했다. 
 
한국팀이 비록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월드컵 열기가 식고 있지만 특수를 누렸던 치킨업체들의 마케팅 폐단도 조금씩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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