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지구 입주 폭탄 터졌나...분양권 마이너스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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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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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지난해 상반기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인천 청라지구가 본격적인 입주시기를 맞으면서 매매가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중앙호숫가에 인접한 단지를 제외한 이 외의 단지들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해당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중흥 S-클래스 대형 평형(160㎡ 이상)은 분양가보다 5000만~7000만원이 낮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청라 자이 아파트 142㎡에는 최고 1억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 아파트들은 청라지구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이전에 분양된 물량으로 지난해 상반기 분양한 물량보다 시세가 높았다. 따라서 하락폭이 더욱 큰 것이 특징이다.

청라지구 B공인 관계자는 "학교든 상가든 아파트 외에는 들어선 건물이 없는데 누가 이사를 들어오겠느냐"며 "게다가 기존의 집이 안 팔리고 있어 입주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공인 관계자도 "집값이 많이 떨어진 데다 여기 저기서 안 좋다는 얘기만 떠드는데 누가 집을 사겠느냐"며 "지금 내놓는다 해도 답이 없고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보유하라는 얘기도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다. 중앙호수를 끼고 있어 청라지구 최고 입지를 자랑하는 단지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라 비발디 130㎡는 분양가 대비 최고 2000만원 가량, 한화 꿈에그린 130㎡에도 1000만~2000만원 가량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다.

L공인 관계자는 "호숫가라 그나마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적게 붙었다"면서 "제일 풍경채나 한양 수자인 등 작년 같은 기간에 동시분양에 나섰던 호숫가가 아닌 단지들에는 더 많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주율도 저조하다. 지난 2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중흥클래스 아파트에는 174가구 가운데 입주율이 2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GS 자이 아파트도 초기 입주율이 10% 미만이 될 전망이어서 해당 일대 부동산 시장에 빨간등이 켜졌다.

문제는 앞으로 전매제한이 해제될 물량만 9000여가구에 달한다는 점이다. 한화 꿈에그린, SK 뷰, 한라 비발디 등 호수조망이 가능한 단지가 대거 포함돼 총 9086가구 등의 전매가 해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부동산에는 매도 및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급매물도 눈에 띄고 있다.

A아파트 보유자인 S씨는 "막대한 금융비용을 물어가며 분양권 유지를 하고 있지만 산다는 사람만 있다면 당장 팔아넘기고 싶은 심정"이라며 "앞으로 집값이 오르리란 보장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비용 부담이 큰 투자자들의 경우 빨리 손실을 털고 나오겠다는 욕심 때문에 어떻게든 매도하려고 하지만 그 같은 결정이 오히려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키는 격이 됐다"며 "집값이 하락한다고 너도나도 매도를 고려할 게 아니라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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