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검찰에 한수 배우러 온 태국 여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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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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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한국 검찰의 우수한 부패수사 기법을 한수 배우러 왔습니다."

태국의 아룬팟 팍디웡 검사(31·여)는 한국 검찰의 수사기법을 배워 태국 실정에 맞게 접목시키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올해 처음 시작된 한국-태국 검사 교환프로그램의 첫 연수자인 그는 태국 치앙마이 대학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태국변호사시험과 검사임용시험에 합격하고 2004년부터 방콕남부검찰청 등에서 근무했다.

아룬팟 검사는 지난 1일부터 대검 국제협력단과 강력부, 디지털포렌식센터(검찰과학수사센터) 등을 소개받고 한국 형사법체계에 관해 개괄적인 설명을 듣는 등 연수를 받아왔다.

특히 아룬팟 검사는 사이버 수사와 모바일 수사기법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수사기법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본 문서분석, 사이버범죄 수사, 휴대전화 관련 범죄 수사기법 등은 태국 검찰에 바로 소개하고 싶을 정도"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어 "실제 사건에 이런 첨단 수사기법을 적용하는 방법을 더 연구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국에서는 부패범죄나 고위 공직자 관련 범죄 등 일부 중요사건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검찰도 수사단계부터 참여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건에서 수사 전담은 경찰이 하고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만 담당한다.

이에 따라 태국 내부에서는 검찰 수사를 확대하자는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다. 기소를 책임지는 검찰이 수사도 한다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룬팟 검사가 초기단계부터 수사를 주관하는 한국 검찰을 배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길다고 할 수 없는 기간이지만 하나라도 더 배워 본국에 소개하겠다"며 "돌아가면 당장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룬팟 검사는 연수를 받으면서 틈틈이 한국 형사소송법을 태국어로 번역하고 양국의 제도적 차이를 비교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연수기간동안 서울중앙지검, 남부지검 등 일선 검찰청에서 강력·마약 사건 등 수사 실무수습을 하고 태국 관련 사건 조사를 참관한다.

또 국민참여재판과 범죄수익환수제도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갖는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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