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와이맥스(WiMAX)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텔레콤은 2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와이맥스(WiMAX) 1위 통신사인 '패킷원(Packet One)'에 1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패킷원은 지난 2008년 말레이시아 최초로 와이맥스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13만9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438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를 통해 지분 약 25.8%를 확보해 패킷원의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지분투자는 패킷원에서 신규로 발행한 전환 우선주를 SK텔레콤이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사회 7석 중 2석을 확보하고, 패킷원의 최고위임원 한명을 임명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썬웨이 라군(Sunway Lagoon)호텔에서 가진 투자 조인식에는 와이비 다토 조셉 쌀랑 간둠(YB Dato' Joseph Salang Gandum)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문화부 차관과 씨씨 푸안(CC Puan) 그린패킷 대표, 마이클 라이(Michael Lai) 패킷원 대표 등 현지 관계자와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조기행 SK텔레콤 GMS CIC 사장, 양봉열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참석했다.
패킷원은 이번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전 인구 65%의 망 커버리지와 함께 고객 100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브로드밴드 시장은 지난해 보급률 9%, 가입자 260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12년에 보급률 20%, 가입자 590만명, 2019년에는 보급률 39%, 가입자 1270만명에 달할 것으로 SK텔레콤은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성장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가 시장 진입의 최적기라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이머징 마켓에서의 선도적인 무선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산업생산성증대(IPE) 솔루션의 기술적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확보할 수 있는 고객, 사업 파트너 등이 향후 IPE 사업의 기반이 되고, 동남아시아에서의 글로벌 통신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행 SK텔레콤 GMS CIC 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말레이시아 무선 브로드밴드 시장에서 패킷원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며 "첨단기술과 혁신적인 마케팅 역량 등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SK텔레콤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패킷원의 1대 주주인 그린패킷사의 씨씨 푸안 대표는 "SK 텔레콤의 투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기반으로 패킷원은 고품질의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제공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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