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대 종자강국 실현에 박차

  • 정부, 생물 유전자원 선발…산업적 활용 추진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생물 종이 지닌 유전 정보가 산업적 실용 가치를 가지는 자원으로 인식되면서 전 세계가 제3세대 유전자원(遺傳資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에 활용되는 유전자원이 농·축·수산물 등 종자개발과 연계되면서 그 산업적 활용도가 배가되고 있다.

2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천연물질을 이용한 의약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에 이미 37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전자원의 산업화에 따른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5000억~80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유전자 원을 활용한 신약 1개를 개발하면 세계적으로 연간 1조원의 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 300만대를 수출했을 때 생기는 부가가치와 맞먹는다.

의약은 198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개발된 신규 의약품 중 60%가 천연물질에서 유래된 것이다. 신종 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향신료용으로 재배되는 스타아니스에서 추출된 것이다. 이 시장은 연간 30억 달러규모다. 또 주목에서 추출한 세계적인 항암제 텍솔은 연간 약 12억 달러 이상의 시장이 열려있다.

브라질산 뱀독 성분인 테프로티드(Teprotide)를 기초로 개발된 고혈압 치료제는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산교(SANKYO)제약은 미생물로부터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개발해 1000억엔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독일에선 은행잎으로부터 혈액순환장애 치료제를 개발해 2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유전자원의 산업적 활용형태는 제1세대 활용형태인 가죽·목재·탄화수소·기름·사료 등 원자재 가공에서 제 2세대 활용형태인 작물 및 원예생산·의약품·환경정화·향장품·세제 등 2차 산업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BT(바이오기술)·IT(정보기술)·NT(나노기술) 등을 접목한 바이오신소재·바이오 에너지·산업효소·생물 촉매 등 제 3세대 활용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김창영 농진청 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지구상에 있는 30만종의 식물 유전자원 중 천연물질 성분과 효능이 알려진 것은 5000종에 불과하다"며 "아직 98%가 유망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관은 "기술집약적 산업특성과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제 3세대 유전자원 활용 산업을 종자시장과 연계해 발전시키면 황금알을 낳는 신성장동력 산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같은 제 3세대 유전자원의 산업적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농진청은 현재 보존자원의 15%에 그치는 유전자원의 정밀평가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45%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적, 물적자원을 포함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원예작물 유전자원 1만5300점(고추 3000점 등)과 식량작물 7950점(콩 2400점)을 포함, 총 2만3250점에 대한 산업적 이용 형질의 정밀평가를 실시한다. 이 중 우수한 특성을 보유한 유전자원을 선발해 산업적 활용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광용 농진청 농업과학원장은 "식물유전자원 보유국가 순위는 미국이 51만2000점, 중국 39만점, 인도 34만점, 러시아 32만점, 일본 24만3000점 순"이라며 "우리나라는 18만7000점으로 세계 6위의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2012년까지 19만1000점, 2017년까지 20만9000점의 식물유전자원을 확보해 세계 5위의 유전자원 보유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uses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