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LG화학이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위안화 절상시에는 내수 시장 확대로 인해 중국의 화학 제품 수입량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화학 분야에서 가전제품 외장제인 ABS, 건자재 원료인 PVC, 타이어 원료인 합성고무 등에 대한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LCD용 편광필름과 소형 배터리 등의 정보소재 분야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유화업체들의 대중국 수출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특히 LG화학은 중국에 다수의 생산법인을 보유하는 등 현지에서도 최대 규모의 제조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중국에 있는 LG화학의 폴리염화비닐(PVC), 고기능플라스틱합성수지(ABS) 생산법인은 현지 최대 메이커로 급부상한 상태다.
현재 LG화학의 중국 매출 비중은 40%를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의 매출액은 1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중국에서의 매출액이 6조 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중국에서 거둔 셈이 된다.
게다가 위안화 절상과 중국 내수 시장이 확대되면 추가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LG화학의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주요 화학 제품에 대한 중국 자급률은 60%에 이르고 있다. 위안화 절상시에 수입 가격이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중국의 화학 제품 수입량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중국에서의 구매력 향상과 내수시장이 확대되면 IT제품과 자동차,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게 된다.
이는 ABS와 PVC, 정보소재 분야에 주력하는 LG화학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측 입장에서 보면 위안화절상은 수입물가 억제와 인플레이션 방지, 중국내 소비확대 등 장점이 많지만 수입증가와 함께 수출이 감소해 자국내 수출기업이 위축될 수 있다"며 "그러나 오히려 국내 유화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위안화 절상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격 경쟁력 등으로 긍정적인 요소가 예상되지만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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